조계종, 조선일보 사과방문만 기다렸나?

조계종 철회에 향후 범불교 종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파장 우려

류재기 기자 | 기사입력 2007/11/01 [02:22]

조계종, 조선일보 사과방문만 기다렸나?

조계종 철회에 향후 범불교 종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파장 우려

류재기 기자 | 입력 : 2007/11/01 [02:22]
▲  30일(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일행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예방하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 사진=조계종 총무원   © 편집부

 
불교를 왜곡·폄훼와 음해성 보도 등을 이유로  조선일보에 대해 조선일보 거부운동에 돌입했던 범불교 중 제일 먼저 조계종 총무원(원장 지관 스님)이 이를 철회하고 말았다.
 
지난 30일 조선일보의 사과방문에 이어 조계종은 31일 오전 종무회의를 열고 지난 달 5일 신정아·변양균 사건과 관련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에 결의한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서울 종로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등을 예방하여 일련의 불교 음해보도에 대하여 사과를 한지 만 하루만이다.

이 자리에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언론의 권력화에 대해 항상 경계하고 있으며, 임직원에게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에 스스로 점검하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 다시 한 번 널리 양해를 바란다”고 거듭 사과를 전했다.

이에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언론은 우리 사회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존재이다.”면서 “날카로운 칼도 이롭게 쓸 수도 있지만, 상처를 크게 입히기도 한다. 부처님 말씀에 힘이 있는 자는 약한 자들에게 군림하지 말 것이며, 갖고 있는 힘을 다 쓰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많은 불자들의 상처도 크고, 알게 모르게 종단의 피해가 많다. 앞으로 약자를 사랑하는 자세로 언론의 역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측은 또 "조선일보 사과를 계기로 종단은 내적인 혁신과 발전방향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계종 총무원측은 조선일보사측의 예방과 관련하여 “향후 종단은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속한 시일 안에 종무회의를 열어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 지난 2004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에서 열린 친일에서 숭미까지 조선일보 84주년 규탄대회.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사과방문 자리에는 조선일보측에서는 방상훈 사장, 강천석 주필, 김창기 편집국장, 김광일 문화부장 등이 동행 배석하였고, 총무원에서는 총무부장 원학스님, 기획실장 승원스님, 문화부장 수경스님, 사회부장 세영스님, 호법부장 정만스님,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오현스님 등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조계종 측은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은 지난 10월 5일(금) 전국교구본사 주지회의 결의로 시작되었으며, 전국 2300여 사찰에서 현수막 게시, 가정 및 차량용 스티커 배포(80만장), 홍보물 배포(40만장), 서명운동(약 3만명) 등을 전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일 신정아-변양균 사건으로 불거진 조선일보의 불교계 왜곡-폄훼 보도에 적극 대응하기로 결정한 범불교 종단의 결의에도 조계종의 이 같은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 철회 방침 발표에 따라 다른 종단의 움직임 변화가 예의 주시된다.

이는 범불교 종단이 조선일보 거부운동을 다 같이 결의한 시점이 불과 1개월도 되지 않았는데도 조계종이 조선일보사측의 사과방문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철회하고 말았다는 것은 향후 범불교 종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파장이 우려 된다.

원본 기사 보기:plu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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