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뜨는 '별빛도서관' 학생들 실력은 Up ↑

영수 '봉덕초등학교' 별빛도서관 학부모와 소통의 자리 마련

김정균 기자 | 기사입력 2012/12/08 [05:51]

밤에만 뜨는 '별빛도서관' 학생들 실력은 Up ↑

영수 '봉덕초등학교' 별빛도서관 학부모와 소통의 자리 마련

김정균 기자 | 입력 : 2012/12/08 [05:51]
학교 담장 넘어서는 돌산 갓의 알싸한 향이 코끝을 간질이는 듯 하다. 또 돌산 갓 잎사귀 넘어로는 끝없이 펼쳐진 쪽빛 다도해가 눈 한가득을 메운다. 망막에 어린 쪽빛은 어린아이들의 눈망울과 마주하면서 그 '밝은 별'빛을 밝힌다. 전남 여수시 죽포리에 위치한 전교생 47명의 봉덕초등학교의 모습이다.
 
 
▲ 별빛도서관에서 독서하는 봉덕초교 어린이들  ©김정균


영어책을 줄줄 외우는 시골 농촌학교 아이들....
 
봉덕초등학교 황정환 교장은 “매월 8회째 별빛도서관 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해 작은 농촌 학교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이러한 특성화된 학교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별빛도서관 행사는 지난 해 황정환 교장이 부임하면서 농촌아이들에게 꿈과 소망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별빛 도서관 행사와 관련 황정환 교장은 “우선 학부모의 참여와 관심이 높다. 학부모에게 안내장만 보내도 별빛도서관에 자진해서 나오며 농촌학교에서 보기 드문 학부모의 학교 참여 사례가 아이와 부모가 도서관에서 함께 독서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별빛 도서관 행사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농촌학교라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높여 주기 위한 '영어 전문외우기'. 이로 인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려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3-6학년 학생이 교과서에 나오는 영어를 모두 외울 뿐만 아니라 발음도 놀라울 만큼 좋아졌다. 또한, 저학년 아이들의 동시외우기와 영어 동요는 귀엽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 밖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 우리 문화이해 차원에서 실시한 전통공예품 만들기와 장구교실 또한  호응이 높다.

 
▲ 영어놀이 시간 ©김정균     © 편집부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는 사이에 옆 교실에서는 학부모와 학교장과의 대화시간이 진행된다. 학부모가 학교교육을 이해하고 학교는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짤막한 학교폭력예방 동영상 시청과 담임교사와의 상담은 폭력 없는 학교의 디딤돌이 된다. 도회지 학교에서 겪는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경험해 본 봉덕초등학교 교사들은 마흔일곱명의 학생들 모두를 '천사'라고 부른다.

별빛도서관이 정착되기까지는 사실 어려움도 많았다고. 그 중 밤에 이뤄지는 행사라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특색 있는 학교 운영이라는데 공감을 함께 하고 있다. 봉덕초등학교 학생들은  오늘도 ‘별이 뜨는 밤’에,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펴 나가고 있다.
 
별빛도서관이 있어 아이들이 행복하고 또 이를 통하여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소통할 수 있다는 데서 무너져 가는 농촌학교를 되살리는 대안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여기에 더해 지역공동체를 묶어내는 역활까지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대안교육 사례 연구로서 가치가 있지 않는가 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