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위병 곰털모자 논란...."200년 전통 허무는일"

[해외 화제] 왕실근위병 '곰털 모자' 동물보호론자들과 논쟁 붙어

김지호 | 기사입력 2008/09/03 [08:45]

근위병 곰털모자 논란...."200년 전통 허무는일"

[해외 화제] 왕실근위병 '곰털 모자' 동물보호론자들과 논쟁 붙어

김지호 | 입력 : 2008/09/03 [08:45]
 
런던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버킹검 궁전(buckingham palace)을 꼽는데 주저 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특히 멋있는 제복에 윤기 나는 검은 털모자를 쓴 왕실근위병의 교대식은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하지만 200년간이나 써 오던 이 전통의 털모자가 자칫 벗겨질 위기에 처했다. 이 모자는 곰의 가죽털로 만든 것인데 이것이 동물애호가들로부터 공격의 화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영국 국방성의 구매담당관인 테일러 남작부인(baroness taylor)은 동물 윤리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의 대표자들과 이번 주에 만나 곰털 모자를 합성섬유로 된 현재의 규격인 18 인치 헬멧으로 교체하는 문제를 상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방성 대변인은 면담은 이루어 질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무엇이 논의 될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 했다. 그는 전천후 날씨에 적합한 질 좋은 인조 대용품이 있다면 사용하는데 반대하지 않지만 애석하게도 그러한 대용품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동물 애호단체들로부터 계속되는 압력에 논의마저 외면 할 수는 없지만 요구사항을 쉽사리 들어 줄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eta의 로비 르블랑(robbie leblanc)이사는 이번 면담은 북미의 곰들을 지키기 위한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일러 남작부인이 동정심이 있다면 국방성이 조속히 곰털 모자를 폐기하도록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압박하고 있다.

또한 저명한 코메디언 리키 게바이스(ricky gervais)도 고든 브라운 수상에게 peta를 대리해서 캐나다산 흑곰 가죽털의 사용중지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며 가세하고 있다.

실제 근위병들의 모자는 흑곰의 털이 아니고 더 두꺼운 갈색 불곰의 털을 검게 염색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털모자가 단순한 의장용이 아니기에 질의 문제는 쟁점의 본질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이 모자는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영국 근위보병이 곰털모자를 쓰고 있던 프랑스 나폴레옹의 황제근위보병을 격파한 공로로 사용을 허락 받은 이후 승리와 명예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이 모자의 기원은 17세기 유럽의 군인들이 천으로 모자에 곰털로 장식하던 것에서 연유하는데 의장용 이외엔 잘 쓰이지 않다가 1854~1856 러시아가 영국, 프랑스, 오트만제국 연합군과 벌인 크리미안 전쟁(crimean war)을 계기로 전쟁터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여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주로 제1보병연대나 근위대들에서 쓰였다. 현재는 영국, 캐나다, 이태리,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의 국가에서 주로 근위병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200년간이나 머리에 쓰고 있었던 왕실과 군부에게는 이 사안에 대해 쉽사리 타협과 대안이 가능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대영제국의 영화를 상징하는 곰털을 벗고 합성털을 쓰라는 동물보호자들의 요구를 왕관에 박힌 다이아몬드를 합성다이아로 대체하라는 공격의 신호탄쯤으로 여기는데 그 고약함이 있는 것이다.

 

                                     < 런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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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부두 2011/01/14 [13:35] 수정 | 삭제
  • 시대와 환경은 계속바뀌는데 자원고갈이되도 계속 전통을 고집할수있을까?그렇게 전통을 중시여기면 핸드폰과 차는 왜 사용해?옛날시대처럼 살지.전통으로 남길게 있지..동물을 계속 죽이는것도 전통이냐.곰이 멸종되면 그땐 어쩔껀데?
    현대에 이르러 대체품이 있다면 최대한 이용해야지.옛날에는 없으니까 사용했다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