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어려운 이웃도 한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08/09/13 [11:45]

명절 어려운 이웃도 한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08/09/13 [11:45]

내일이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 추석이다. 뉴스에는 추석 귀향의 정체의 열병이 시작됐다. 올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짧은 사흘이어서 귀향길 교통 체증이 심할 것이라는 예고도 있다. 이런저런 사정에도 전체 귀성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설레는 한가위다. 단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뉴스는 추석 명절을 우울하게 만든다. 추석 선물 시장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는 斷面(단면) 같다.

한강이남 최대 대구`동아 양대 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로 각각 15~2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고 한다. ‘경제 위기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선물용으로 각각 평소의 10배가 넘는 160마리의 소를 소비했다는 것이다.

일부 아파트 경비실은 선물로 넘쳐난다고 했다. 그러나 보통 시민들의 사정은 다르다. 경북 지역의 재래시장 경우 예년에 비해 과일과 생선 등 제수용품의 가격은 보통 20% 이상, 많게는 40%까지 치솟았지만 매출은 예년만 못하다는 상인들의 푸념이 나오고 있다.

상인들의 엄살이야 해마다 되풀이되는 것이나 아직 오늘 마지막 단대목이 남아있긴 하지만 서민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더욱 힘든 이웃들에게 한가위는 오히려 원망스런 명절이 되고 있다.

자식들이 맡겨 놓은 손자, 외손자들과 함께 살아 가는 형편이 어려워 추석에도 찾아오지 못하는 자식들을 오히려 걱정한다. 행정기관의 생활비 지원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조손가정이 대구에만도 1천 가구(2천여 명)에 이른다.

시절은 가을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나 혼자의 풍족함보다 검소하고 건전한 명절을 보냄으로써 어렵고 힘든 이웃과 함께하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추석 달님이시여! 온 나라를 골고루 환하게 비춰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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