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해외 각국에 수출된 드라마 ‘대장금’으로 인해 확실히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영애. 그녀의 3년만의 tv 나들이다. 현재 대장금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등 기존의 한류권 국가는 물론이요 중동과 아프리카 심지어 동유럽까지 수출, 방영되어 한류의 새로운 개척지까지 구축한 상태다. 대장금이 방영된 이란이나 짐바브웨 같은 곳에선 그 어떤 헐리웃 스타보다 이영애의 인기가 더 높다고 하니 가히 그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배용준은 겨울연가 하나로 확실히 일본에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배용준의 경우 일본외의 다른 국가에선 일본에서와 같은 열풍을 찾아볼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와 대조되게 이영애는 지금 한국 배우중에선 세계각지에 가장 많은 해외팬을 갖고 있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고의 한류배우라 말할만하다. 하지만 대장금이 방영된게 벌써 4년전의 일이다. 이영애는 그후 이듬해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한것이 전부. 그녀가 작품활동을 하지 않은지 벌써 3년째에 이른다. 물론 그간 간간이 이런저런 cf에서 활동하긴 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자 이영애를 볼 수 없었던게 벌써 3년째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영애는 배용준의 전철을 밟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겨울연가가’가 국내에서 방영된것은 벌써 6년전인 2002년의 일. 일본에 수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것도 벌써 3년전의 일이다. 하지만 배용준은 아직까지도 겨울연가의 배용준이다. 겨울연가이후 지난해 태왕사신기까지 무려 5년의 연기공백이 있었던 배용준인 것이다. 겨울연가의 일본에서의 인기가 아니었다면 한국 국민들은 그런 배우가 있기나 했었던가 하고 하마터면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른것이다. 배용준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한국인의 배우가 아닌 일본인의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정작 배용준을 국내에선 그리 높은 점수를 쳐주지 않는다. 5년만에 출연한 작품인 ‘태왕사신기’는 드라마 자체는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었으나 광개토대왕으로 변신한 배용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나마 일본에 여전히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기억하는 팬들이 태왕사신기에 관심을 가져다 주었길래 망정이지. 정작 국내의 사극 팬들은 배용준 캐스팅에 대해 미스 캐스팅이란 혹평까지 했었다. 실제 지난해 mbc 연기대상때는 사실상 배용준에게 대상을 주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한 시상식에 시위라도 하듯 다른 대상 후보들이 모두 불참했었다. 배용준은 애초에 예견되었던대로 대상을 받았지만 일본 아주머니들의 박수소리만 컸을뿐 정작 한국 시청자들은 냉담한 그런 시상식장이 되었던것이다. 이것이 겨울연가 방송 6년차를 맞고 있는 배용준의 현실이고 모순이다.
이영애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여전 다행히 이영애의 경우 배용준과는 달리 여전히 국내 팬들의 사랑도 계속 받고 있다. 무엇보다 mbc 스페셜을 통해 3년만에 만나게 되는 이영애에 대해 반가워 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꽤 있었으니까. 하지만 정작 mbc 스페셜 이영애편의 시청률은 9%대. 생각보다 이영애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었다. 한류가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다다른것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분석해볼수 있지만, 그중 큰 원인중 하나는 바로 ‘한류스타’의 반열에 오른 스타급 배우들이 그와같은 이미지 구축에만 힘쓸뿐 더 이상 ‘작품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배용준은 겨울연가에서 태왕사신기까지 무려 4년여의 공백기가 있었고. 이영애 역시 ‘친절한 금자씨’ 이후 3년째 공백이다. 간간이 cf 활동을 하긴 했지만 연기를 하지 않는 탈렌트는 더 이상 연기자가 아니다. 같은 한류스타의 반열에 있지만 송혜교나 최지우등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영애나 배용준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 송혜교는 올해 11월 방영될 kbs ‘그들이 사는 세상’에 최지우는 연말경 방영을 예정으로 하고 있는 ‘스타의 연인’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이영애는 언제쯤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게 되느냐 ?’는 해외 한류팬들의 질문에 우린 3년째 대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겨울연가 방연된지 6년 대장금은 방연된지 4년 겨울연가가 제작된게 벌써 6년전 일이고, 일본열도를 휩쓴것이 3년전 일이다. 대장금의 경우도 어느새 방영된지 4년 세월이 지난 상태다. 대장금은 지금도 꾸준히 전 세계 각국 어디에선가 수출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지만, 문제는 겨울연가나 대장금에 견줄만한 제2의 한류 드라마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풀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트렌디 드라마가 그나마 동아시아권에서 한류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갔을 정도다. 물론,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동아시아권에서 팔기 좋은 상품으로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긴 하지만 엇비슷한 수준의 드라마만이 계속 값만 비싸게 팔리고 있을 뿐이다. 제2의 겨울연가나 대장금이 나오지 않는데는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풍토와 여건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 할 수 있겠지만, 한류스타들의 책임도 일정부분 있다. 한류스타들이 언젠가부터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고 스타로서의 신비주의적 이미지만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 있다. 배용준과 이영애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배용준의 경우엔 겨울연가 이후엔 딱 일본에서만 인기있는 배우로 굳어져 버렸다. 한국 팬들은 이미 배용준을 버린것이다. 다행히 이영애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도 그녀를 아끼는 팬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이영애도 앞으로 계속 신비주의 이미지로만 계속 가려 하다가는 제2의 배용준이나 장동건처럼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송혜교의 경우 가을동화,풀하우스 이후에도 꾸준히 연기변신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영애와 대조를 이룬다.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라면 작품성에 관계없이 여성팬들이 무작정 사보던 시절이 있었다. 홍콩영화 붐이 있던 시절 필자도 왕조현이 출연한 영화 비디오라면 무작정 빌려보던 때가 있었다. 물론 한류스타들이 작품성에 관계없이 무대뽀로 아무 작품이나 출연하는 그런 싸구려 배우로 전락하는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대개의 한류스타들이 배용준이나 이영애처럼 어느정도 그 이미지가 구축이 되면 더 이상 작품활동을 하지 않고 신비주의로만 나가고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는 이 시점은 사실 한류스타들의 분발이 촉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영애처럼 대형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연기자의 오랜 침묵은 직무유기이기도 하다. 한류의 문제점을 분석한다는 취지에서 올 봄 제작,방영된 ‘ 온에어 ’에서 매니저 장기준은 이렇게 말했다. ‘넌 아직 연예인이지 연기자가 아냐’. 연기에 열정을 쏟기 보다는 쉬운길로 자신의 이미지 구축에만 치중하고 있는 한 신인급 연예인을 질타하면서 한 대사다. 이영애가 연기를 하지 않은지 어느덧 3년째다. 연기를 하지않는 연예인은 더 이상 연기자가 아니다. 사실 이영애는 대장금 이전까지만 해도 물론 이런저런 청춘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었지만, 그보담은 cf 스타 이미지가 강했다. 한때 이영애가 출연한 cf들을 모아 ‘ 이영애의 하루’란 우스개 글이 인터넷에 나돈적도 있지 않았던가. 그런 의미에서 이영애는 ‘온에어’에서 오승아와도 공통점이 있다.
이영애는 이제 연기를 해야한다. 연기가 아니라 다른 어떤 분야라도 공백기가 길어지면 녹슬기 마련이다. 십수년만에 컴백한 과거의 화려했던 여성 연기자가 정작 중년의 배우가 되어선 이전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례에서도 그 점은 쉽게 발견할수 있다. 이영애는 더 녹슬기전에 무대로 나와야한다. 산소같은 피부를 40이 되도록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것은 분명 그녀만의 타고난 장점이지만 연기력까지 녹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무엇보다 이영애도 이제 자신의 신비주의 컨셉을 과감히 깨볼 필요가 있다. 장나라의 경우 중국에서 여전히 최고급 대우를 받는 대형 한류스타다. 하지만 그런 장나라가 국내에서 활동할땐 마치 의무감에서라도 예능프로를 한바퀴 순회하고 가는게 눈에 띈다. 장나라가 꼭 그걸 염두에 두고 그와같은 활동을 하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나라의 국내 예능프로 순회는 나름 의미가 있다. 한류 역사가 10년에 달하면서 이제 국내 예능프로까지 요즘은 중국 젊은이들이 다운받아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장나라의 예능프로 순회는 결국 중국 한류팬들에게까지 한국 예능프로를 알리는 효과를 보여준다. 꾸준히 연기변신을 하는 송혜교의 사례, 국내에 들어오면 한차례 통과의례처럼 예능프로를 순회하고 가주는 장나라의 사례. 공백기가 벌써 3년에 이르는 이영애는 지금 자신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다시한번 강조한다. 연기하지 않는 탈렌트는 더 이상 연기자가 아니다. 이영애는 더 녹슬기전에 무대로 나와야 한다. 그게 배용준의 전철을 밟지 않으며 한류도 함께 사는 길이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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