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동지죽 맛 한번 이번에 제대로 봤다'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08/12/20 [06:01]

앗싸!....'동지죽 맛 한번 이번에 제대로 봤다'

김성호 기자 | 입력 : 2008/12/20 [06:01]
전라남도 농업박물관은 동짓날인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박물관내 야외 초가에서 모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동지 죽 쑤어먹기’ 체험행사를 갖는다.
 
이날 체험행사 내용은 옛 농가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전통초가에서 참여자들이 직접 새알심(단자)을 빚어 팥물과 함께 가마솥에 넣고 불을 지펴 죽을 쑤어 먹어보는 체험이다.
 
농업박물관은 이날 참여 관람객들에게는 박물관 입장료 이외 참가비를 별도로 받지 않을 계획이며 또 동지 죽 쑤어먹기에 필요한 갖가지 재료도 무료로 지급할 방침이다.
 
농업박물관은 잊혀져가는 옛 절식(節食)을 음미하면서 벽사축귀(辟邪逐鬼)의 기능을 내포하고 있는 동지 죽 쑤어먹기의 풍습과 체험, 그리고 새로운 추억과 고향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행사를 준비하였다. 참가 방법은 행사 당일 직접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동지(冬至)의 어원은 어떻게 생겨났나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써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24절기는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표현한 것이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270도에 달하는 때를 ‘동지’라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 황경(黃經) : 황도(黃道)의 극으로부터 어떤 천체를 지나는 대원(大圓)이 황도와 교차하는 점과 춘분점 (春分點) 사이의 각거리(角距離)→ 황위(黃緯).
 
#동지의 유 래를 살펴보니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중국의 『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 동지날 풍 속은 어떤게 있나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다분히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로 팥죽의 축귀(逐鬼) 기능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동지 팥죽은 절식(節食)이면서 동시에 벽사축귀(僻邪逐鬼)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팥은 붉은 색깔을 띠고 있어서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역귀(疫鬼)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잡귀를 물리치는 데 이용되어 왔다.

이러한 점은 음양사상(陰陽思想)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즉 팥은 붉은 색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써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경상도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 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린다. 또 경기도 지방에서는 팥죽으로 사당에 차례를 지낸 후, 방을 비롯한 집안 여러 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기도 한다.
 
한편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한편으로 동지에는 동지팥죽과 더불어 책력(冊曆)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한다.
 
# 동짓날 음 식은?
 
동지에는 절식(節食)으로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 )"이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 오랜 풍속이 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11월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죽을 쑬 때 찹쌀로 새알 모양으로 빚은 속에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먹는다. 또한 팥죽은 제상에도 오르며, 팥죽을 문짝에 뿌려 액운을 제거하기도 한다."는 기록이 있다.
 
동짓날에는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을 삶아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그 물에다 찹쌀로 단자를 새알만큼씩 만들어서 죽을 쑨다. 이 단자를 "새알심"이라고 한다. 팥죽을 끓여서 먼저 사당에 올리고, 그 다음에 집안 곳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은 후에 집안 식구들이 모여 팥죽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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