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귀한 사람'...'하람농구단'창단하다

발달장애 초등학생 '리틀하람' 농구단 창단,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양주승 부천타임즈 | 기사입력 2009/02/23 [07:33]

'하늘이 내린 귀한 사람'...'하람농구단'창단하다

발달장애 초등학생 '리틀하람' 농구단 창단,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양주승 부천타임즈 | 입력 : 2009/02/23 [07:33]
"세상은 나를 '발달장애우' 혹은 '자폐아'라고 부릅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 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세상에서 내가 적응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곳에서도 그럴 것 이라고  단정 지었나 봅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뒤 돌아서서 세상의 많은 화살을 대신 받아내신 부모님의 넓은 등을  생각하면 이대도 주저앉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제 '하람농구단'의 선수로서 세상을 향합니다. 내가 뛰는 이 자리를 꼭 지켜봐 주세요. 나는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하람농구단'에서 함께 뛸 수 있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 성만교회 중등부학생회장 강학구(좌)-하람농구단 대표 박연하(우) 군이 자매결연 인사말을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발달장애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리틀하람' 농구단이 21일(토) 오후 3시 부천  여월동  성만교회(담임목사 이찬용 )에서 창단식을 갖고  교회중고등부 학생들과 자매결연을 가졌다.

배상환 사회자의 선수소개와 함께 15명 선수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무대로 입장하자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고 감격적인 모습을 지켜본 내빈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15명의 선수중 유일한 여학생인 권민정 양은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하늘이 내린 귀한사람' 이라는 뜻을 가진 '하람' 은 사람들과의 어울림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농구'를 통하여 학교나 집단에서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력과 자신감을 갖는다.  중고고생들로 구성된 '하람농구단은 2006년 10월 창단됐다. 이번 창단은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리틀하람' 농구단이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창단식을 위해  인천 인일학교 (특수학교)주창섭 교장은 15개 농구공을 협찬했으며 참석한 학부모와 선배 선수, 내빈들은 공에 격려의 글을 담은 사인볼을 선수들에게 선물했고 교회에서는 축하의 의미로 '고깔모자'를 선수들의 머리에 씌워 주었다. 또한 첫 창단을 기념해 1미터 크기의 대형 케이크를 준비해 촛불 세레머니를 갖고 리틀하람 농구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 장혜연 리틀하람 학부모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장혜연 리틀하람 학부모 대표는 인사말에서
"저희 아이들이 체육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면 그 희망의 결실이 농구단이었다"면서 "농구를 통해  협응력(신체운동기능 발달 지각 능력 및 인지 능력)과 자신감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만 보던 아이들이 좌우를 살피고 뒤를 볼 줄 알게 된 것은 큰 보람과 성과 이었다"면서 "아이들이 사회 속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하림농구단이 더욱 단단해져 결실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격려와 박수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발달장애 학생들은 자기표현능력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능력이 다른 장애와 많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교나 집단에서의 적응력과 사회성이  떨어져 또래 친구들이나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안타까웠다"면서 "부모님들의 작은 소망은 당신 자식들이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소외당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주창섭 교장(인천인일학교) 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주창섭 교장(인천인일학교)은 축사를 통해
"3년 전 중고등부 농구단 창단식에 왔었는데 이제 초등학생 농구단이 창단되어 더욱 기쁘다. 앞서 말씀하신 학부모의 '아이들이 좌우를 살피고 뒤를 볼 줄 알게 됐다'는 말은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교회가 이처럼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 농구단을 지원하고 장소를 제공해주신 성만교회에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 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가 축복기도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찬용 목사는 축복기도를 통해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눈물과 어려움이 있었고 남에게 말 못할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지만 그때그때 마다 잘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해 주심을 주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 땅에 태어나 행복이란 말이 글자에만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아이들 삶속에서 체험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주님께서 축복해 달라"고 기원했다.

 
   
▲ 성만교회 중등부학생회장 강학구(좌)-하람농구단 대표 박연하(우) 군이 자매결연 기념 패난트를 교환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박연하 하람농구단 대표는
"오늘 성만교회 중고등부 친구들과 자매결연식을 통해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참된 우정을 쌓아가며 하늘이 내리신 귀한 사람으로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학생으로 성정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강학구 성만교회 중고등부회장은 "성만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은 하람농구단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학생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리틀하람을 지도하고 있는 윤성수 교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리틀하람'을 지도하고 있는 윤성수 씨는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에 2회, 격주로 부천 상동에 있는 서촌체육관에서 농구 연습을 해왔는데 점차 집단에 대한 적응력과 잠재능력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며 "정서적인 안정감이 나날이 향상되어 학부모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또래 학생들과 교류함으로써 서로 간에 친구에 대한 생각이 넓어지고 앞으로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들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내재된 잠재능력들을 끌어올리고 체계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앞줄 김광회 안수집사- 이찬용 목사-주창섭 인천인일학교 교장- 이재진 도의원ⓒ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창단식에는 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를 비롯해 인천 인일학교(장애특수학교) 주창섭 교장, 김광회 안수집사, 도의원 이재진, 김은혜(미얀마-태국국경지대‘메솟’난민촌교육지원을 위한 시민모임 운영위원),장미회 박상규 회장, 하람농구단 윤성수 지도교사, 성만교회 중고등부 학생회장 강학구, 학부모, 교우,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리틀하람 농구단을 격려하는 성만교회 교우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덧붙이는 글
 
   
▲ 하람 농구단 마크
'하람'농구단 마크는  성만교회 청년부 김범준 씨가 제작했다. 김씨는 " '하람'마크는 창조 사랑 도움 섬김의 의미를 담아 '스스로는 살 수 없으며 태양과 비의 도움 없이는 살수 없는 꽃', 그리고 '그 꽃은 그의 아름다움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영광 돌림'을 형상화한 감성적 컨셉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틀하람' 농구단은 2008년 9월부터 상동 서촌체육관에서 격주 월요일 4시10분~5시까지 운동을 하고 있다.
중고교생으로  구성된 '하람농구단'은 지난 2006년 10월 21일 10명의 학생들로 창단된 이후 현재 26명의 학생들이 복사골 문화센터 체육관에서 매주 화요일 8시~9시 20분까지 운동을 하고 있다
리틀하람 멤버
김기훈·김용성·김융휘·김종우·김종주·김하빈·김희준·김형우·권민정·권한솔·권혁찬·박연준· 윤혁진· 이형운·우은대

문의- 윤성수 코치 011-9962-4500. 
<다음까페 ‘결실의나무’
http://cafe.daum.net/tree08>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농구공에 싸인을하고 있는 김광회 안수집사-이찬용 목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유일한 여자선수인 권민정 양이 어머니와 함게 입장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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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의 장한 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참석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도의원 이재진-김은혜(미얀마-태국국경지대 <메솟> 난민촌교육지원을 위한 시민모임 운영위원)ⓒ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이찬용 목사- 김광회 안수집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창단을 축하하며 머리에 고깔모자를 씌워주는 축하객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창단축하 케익 촛불 세레머니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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