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국 농업 이제 변화해야”

박창환부장 | 기사입력 2009/03/03 [21:24]

이 대통령 “한국 농업 이제 변화해야”

박창환부장 | 입력 : 2009/03/03 [21:24]
순방 일정 시작…뉴질랜드 식물식품연구소 방문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새벽(한국시간) 남태평양 3국 국빈방문의 첫 목적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 6박 7일의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오전 3시 30분께 오클랜드 국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인 시내 한 호텔에서 여장을 푼 뒤 곧바로 인근 식물식품연구소를 시찰하는 것으로 순방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새벽(한국시간) 남태평양 3국 국빈방문의 첫 목적지인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 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 박창환부장 ◀
 
연구소 일정은 지난 1984년 성공적인 개혁에 힘입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뉴질랜드 농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연구원에서 열린 현지 민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뒤 여전히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농업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농촌도 많이 발전했는데 아직 투자에 비하면 농산물 경쟁력이 썩 높지 않다”면서 “농업개혁 이전의 뉴질랜드와 같이 한국 농촌은 여전히 (정부) 지원을 받아서 하고 있는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부 농민들은 네덜란드 등에서 새로운 농업기법을 배워 와서 성공하기도 하고, 키위의 경우 뉴질랜드에서 생산되지 않는 계절에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농민도 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농업정책이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 식물 식품 연구소를 방문, 과육이 빨간 사과, 포도 키위, 고구마 등을 살펴보고 있다.     © 박창환부장 ◀

 
이에 데이비드 카터 뉴질랜드 농림부 장관은 “농업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현재 뉴질랜드 농민들 가운데 단 한사람도 정부지원금에 의존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개혁에는 고통의 시기와 전환기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뉴질랜드 측에서 카터 장관, 폴 스톡스 농림부 차관보, 존 로우린 제스프리 회장, 스콧 챔피언 뉴질랜드 식육양모협회 회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연구원을 시찰,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포도키위와 과육이 빨간 사과 등을 관심 있게 지켜봤으며 연구원측으로부터 빨간 과육 사과 사진 액자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농림부 장관이 이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농업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오늘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도 농업개혁 협력방안이 의제로 긴급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구원 방문에 이어 오클랜드 전쟁기념관내 무명용사탑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존 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뉴질랜드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하는 한편 신재생·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한 협력확대, 뉴질랜드 브로드밴드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방안 등을 논의한다.
신문고뉴스 영남취재본부/취재부장
日刊 투데이로우 보도국/취재부장
  • 도배방지 이미지

이 대통령 “한국 농업 이제 변화해야”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