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사법 정의가 죽은 날이라 상복 입었다”

서울구치소 수감에도 당당..“건강하시라. 돌아오시는 날 준비하겠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5/08/24 [14:47]

한명숙 “사법 정의가 죽은 날이라 상복 입었다”

서울구치소 수감에도 당당..“건강하시라. 돌아오시는 날 준비하겠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5/08/24 [14:47]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죄가 인정되어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한명숙 전 총리가 24일 오후 2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 결심공판에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좌) 지난 2011년 8월 29일 열린 마지막 증인신문(우)   ©편집부 자료사진

    

앞서 한 전 총리는 지난 20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의 형 집행 의사에 대해 신변정리를 이유로 24일 자진출두 의사를 밝혔으며 검찰도 한 전 총리의 요구를 수락, 오늘 형이 집행된 것이다.

    

한 전 총리는 24일 오후 1시 30분경 형 집행을 받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출두했다. 애초 출두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그는 "국민 여러분, 한명숙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시죠. 진실은 그 시대에 금방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가 만들 때 그 진실은 언제든 밝혀지는 것"이라는 말로 고별인사를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저는 안에서, 여러분은 밖에서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내자"면서 "엊그제(2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쟁쟁하게 들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생각했다. 노 전 대통령의 너럭바위에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시민의 힘이라고 역력히 새겨져 있었다. 그것이 제 가슴에 새겨지는 듯하다"고도 말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 언급하면서 자신의 유죄가 정치보복임을 다시 되새긴 것이다.

    

이는 그가 "저는 결백하다"며 "그래서 저는 당당하다. 굴복하지 않겠다. 당당히 어깨를 펴고 여기 함께한 여러분의 체온과 위로를 느끼며 (구치소로) 들어가겠다"고 말한데서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어려운 시대에 저는 저 조용한 휴식처로 들어가 쉬게 될 것이 여러분에게 죄송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여러분, 어떤 형태로든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며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한명숙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 자신의 수감이 민주주의를 수감하는 의미로 치장했다.

    

한 전 총리의 수감 현장에 함께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돌아오시는 날을 저희가 준비하겠다. 오늘 똑똑히, 분명히 말한 떳떳하고 당당하길 위해 싸우겠다. 건강하시라"고 말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잘 다녀오겠다. 저는 오늘 사법정의가 이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상복을 입었다"며 "죽은 사법정의를 살려내달라. 잘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유죄가 정치적 판단임을 강변했다.

    

한편 이날 한 전 총리의 수감현장에는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광진 김승남 노웅래 배재정 박범계 신경민 서영교 이미경 유승희 윤후덕 임수경 진성준 장하나 의원 등을 비롯해 정봉주 전 의원, 여성시민단체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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