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개성공단 중단으로 정치재개 잰걸음?

개성동영 별명 가진 DY, 개성공단 입장 '정치재개 선언문'에 담을 듯

임두만 | 기사입력 2016/02/10 [23:54]

정동영, 개성공단 중단으로 정치재개 잰걸음?

개성동영 별명 가진 DY, 개성공단 입장 '정치재개 선언문'에 담을 듯

임두만 | 입력 : 2016/02/10 [23:54]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위성)발사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은 끝내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사태를 불렀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때문에 개성공단 사업의 실질적 당사자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정치재개 발걸음이 빨라질 것 같다.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강연회에서 강연에 열중이다.  ©임두만

    

야권의 안방으로 불리는 호남권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가진 정 전 장관은 지난 해 4.29재보선에 실패한 뒤 고향인 순창에 칩거하면서 씨감자 농사에 주력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사실상 양분되었으며 양당은 정 전 장관에게 러브콜을 보냈었다. 이는 양당 공히 그를 잡으면 그의 호남권 지지세를 함께 잡으면서 확실하게 호남 주력정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정 전 장관은 그러나 어느 한 쪽에 몸을 담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일정한 세를 형성할 수 있는 무소속 연대의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 같은 판단은 더민주도 국민의당도 선뜻 가담할 수 없는 객관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즉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이 직접 복당을 요구했으나 정 전 장관에 대한 더민주의 지금까지 행태는 실상 그가 그곳에 다시 가담할 수 없는 골이 생긴 상태였다. 탈당과 국민모임 가입, 그리고 지난 4.29재보선 과정에서 생긴 앙금은 쉽게 치유될 성질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2007년 대선실패 후 정 전 장관의 정치행보는 사실상 '아래로 좌로'였다. 그리고 급기야 더민주를 탈당하던 즈음 그의 선언은 ‘담대한 진보’였다. ‘진보의 대중화’를 위해 국민모임에 가담했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주축인 국민의당은 ‘중도’를 말하지만 사실상 우파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거를 위해 그 같은 정당에 가담하는 것은 정 전 장관으로선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른다.

    

따라서 이런 각각의 이유로 양당의 러브콜에 선뜻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독자행보...즉 독자적 무소속 행보와 함께 이념지형이 같은 후보들의 무소속 연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침에도 정 전 장관의 정치재개에 대한 비판세력이 엄연히 존재하므로 그에게는 정치재개의 뚜렷한 명분이 필요했다. 그런데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사태가 일어났으며, 이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의 전면중단이란 최악의 카드를 뽑아냈다. 이는 고심하던 정 전 장관에게는 정치재개의 확실한 명분이 될 수 있다. 그는 줄기차게 대북 화해를 통한 공동번영을 주장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측근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10일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소식을 접한 뒤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장님(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개성공단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지난 17대 대선후보 당시에는 자신을 '개성 동영'으로까지 지칭하기도 했던 분이다. 그런 분이기에 우리 측에 의해 가동이 중단된다는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해 정 전 장관의 현재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따라서 정 전 장관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가동 정상화가 하루빨리 되기를 희망하는 입장을 나타냄과 동시에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그에 힘을 보태기 위하여 정치를 재개한다고 선언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달 19일 순창으로 찾아와서 정치재개를 촉구한 지지자 200여명에게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을 "자기 발등을 찍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리고는 "남북관계의 기본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전제한 뒤 "남북이 적대적 관계로는 핵문제를 풀수 없기 때문에 협력관계로 전환시켜야 한국의 역할이 생긴다"고 강조했었다. 또 "야당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남북관계를 관리해오며 한국형 통일방안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단을 만들어낸 위대한 업적들을 갖고 있는 민주개혁세력들이지만, 그 실력과 경험, 철학을 가지고 확실한 대안을 내야 함에도 그것이 안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으로 야당의 대안부재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기조는 곧바로 이어진 지난 달 25일 “전북과 전주 무엇으로 먹고 사나‘라는 주제의 전주 강연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즉 자신의 씨감자 농사가 남북의 모든 국민에게 먹거리를 해결하는 부의 원천이 될 것임을 말하면서 ”남북을 관통하고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열차가 운행되면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경제대국의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개성공단이 남북의 화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면서 3불(교류불가, 통신불가, 통상불가)이 아니라 3통(통신, 통상, 통항)으로 가야 남북이 모두 번영의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 전 장관은 이 같은 기조를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정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선거 가도에 뛰어들면 호남에서 야권은 또 한 번 격변의 바람이 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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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 2016/02/11 [16:13] 수정 | 삭제
  • 국내 반발을 물론 미국까지 건너가 강경파 럼스펠드 등을 설득하여

    개성공단을 만든 정동영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정동영 당신이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