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호남의 사위로 불리면서 광주 전남에서 지지세를 얻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처가가 여수에 있다. 즉 그의 부인 김미경 박사가 여수 출신이다. 그래서 여수의 20대 총선 표심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구나 4선 의원인 김성곤 의원(더민주)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여수갑 선거구는 더욱 관심 지역구다. 그래선지 여수갑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김성곤 의원의 간접대결 양상도 보인다. 특히 옆 지역구인 여수을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주승용 의원 지역구라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안철수 효과는 일단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다. 현 주철현 시장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안철수계 출신으로 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다. 따라서 안 대표와 주 시장은 지금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안 대표가 여수 갑에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여수갑은 현재 8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새누리당 1명에 더민주 3명 국민의당이 4명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우선 더민주 후보로는 송대수(61) 전 여수 갑 수석부위원장, 김점유(54) 전 대통령소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강화수(43) (전)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책조정행정관 등 3명이 예비후보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 당에서는 김경호(50) 제주대 교수, 김영규(60) 전 여수시의회 의장, 이용주(48)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공천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나름대로 명망이 있는 여야 주자들이 난립하고 있는 여수갑 선거판에 특출한 여성 한 명이 새로운 정치를 외치며 뛰어들어 더욱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유미 후보...아동학대방지를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여수「힘나는, 신나는 희망밥차」활동을 하는 생활형 시민운동가...직원 10여 명을 두고 있는 ‘엄청난 벤처’의 사장임에도 개인 선거자금은 없어서 친정 어머니가 하는 독서실 한 켠에 선거 사무실을 차린 워킹맘 후보...지난 2012년 안철수 진심캠프 상황실에서 일했던 기록인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기록 66일」의 집필 및 출간을 통해 생활정치를 통한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의욕은 누구보다 부자인 후보....
1979년생이므로 우리나이로 올해 서른여덟인 젊은 이 여성 후보는 그러나 이번 출마가 처음이 아니라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012년 여수 붙박이 의원인 김성곤 의원에 도전했던 30대 초반의 새피였으나 당 경선에서 당시 3선의 김성곤 의원에게 이길 수 없어서 패퇴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김성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4년 이 여성후보도 정치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생각과 의지만이 아니라 실제 ‘정치인’으로의 성장이 그것이다. 10살과 9살 두 아들을 둔 엄마로, 직원 10여명을 두고 왕성한 사업을 하는 사업가로도 성장했으나 정치적 식견은 더 탄탄해졌다.
여수상암초, 여천여중, 여수여고를 졸업한 여수 토박이로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휴학 중인 이 후보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인 삼성그룹에 입사, 여수산단 삼성제일모직 인사팀에서 근무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그 직장이 이 후보를 정치로 이끈 동력을 제공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 이유, 즉 자신이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를 출마의 변에서 이렇게 썼다.
“아버지는 멸치어장, 근해망 어업과 양식으로 저희 남매를 키우셨습니다. 그러던 중 인근에 광양만이 개발되면서 멸치는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되고 어획량이 심각하게 줄기 시작하더니 결국 도저히 생계를 이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마을은 인근 대기업의 원유저장탱크가 들어오면서 집단 이주를 하게 되었고 생활의 기반도, 일터도 잃게 된 마을 사람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도시빈민이 되어갔습니다.
재벌기업들이 석유화학 사업으로 거둬들인 수십조 원의 막대한 부는 모두 본사로 가져가고, 이곳에서 배출되는 유독가스와 폐수, 토양/해양 오염 찌꺼기만을 시민과 공유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고향 여수로 돌아와 공단 내 대기업 인사팀에서 채용을 담당했지만 단 한명의 여수시민도 고용해보지 못했습니다. 아침 출근 때면 순천, 광양에서 유입되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 현상을 알고 계시는지요. 왜 수입은 여수에서 얻으면서 생활은 인근 다른 지자체에서 하며 소비생활을 할까요.
시민들은 여수에 일자리가 없어서 타지방으로 몇 년씩 떠돌면서 아들이 공단 정규직이 되는 것, 딸이 공단 정규직 남성과 결혼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라 믿고 갖은 반칙을 동원하는 기막힌 상황의 절박함을 누가 알아주고 해결해야 할까요. ‘여수에서 빚자랑하지 말라‘는 자조가 참 아프게 들립니다. 고용없는 성장으로 인한 실업율 증가와 설비의 노후화에 따른 위험도 증가, 환경오염으로 각종 암 발병율 전국 1위 등의 멍든 현실에도 기존 정치권은 재탕, 삼탕의 구태의연한 지역공약을 이번 선거에서도 재포장하는 것으로 승부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직접 정치에 뛰어들 결심을 하고 지난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 후보의 정치입문을 남편과 시부모는 완강하게 반대했다. 그 고초는 겪지 않으면 모른다고 이 후보는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총선에는 실패했지만 정치입문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때 안철수가 나타났다. 안철수는 자신이 다니던 카이스트 교수로 스승이었다. 당시 안철수 교수에게 공정성장론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런 스승인 안 교수가 ‘안철수-박경철의 청춘콘서트를 하며 전국을 순회했다. 그의 서포터가 되었다. 그래서 함께 콘서트 현장을 다녔다. 이후 안 교수는 ‘새정치’를 주장하며 대선 가도에 뛰어들었다. 스승인 안철수 교수를 돕고자 '18대 대선 안철수후보 진심캠프' 상황실에서 자원봉사자로 근무를 자처했다. 그리고 함께 새정치를 꿈꾸느라 대학원 석사과정도 휴학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안철수 후보의 후보사퇴와 함께 잠시 접어야 했다. 그러나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에 전공을 살려 학교, 회사 등의 단체급식에서 구내식당 식사량을 사전에 예측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하는 벤처기업인 엄청난벤처(주)를 창업, 운영했다.
그런데 이 회사가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하는 창조경제 대표 사례로 발탁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조우하는 등 관심 기업이 되었다. 박 대통령이 이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메인이미지로 걸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하지만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한 비판이 매우 날카롭다. 현재 정부는 정책금융 포함해서 연간 180조 원씩 창조경제라는 이름으로 예산을 퍼붓고 있는데 이런 정부예산이 너무나 아깝고 한심하다고 비판한다.
그럼에도 이를 제대로 비판하는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다고 개탄한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금 그는 누구보다 당당하다. 그 당당함을 아래 출마의 변에 실었다. 다음은 당찬 여성 이유미 후보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밝히는 출마의 변 전문이다.
[편집부 주] 본지는 4.13총선을 맞아 군소 정당이나 이색후보등 여론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역량있는 후보자들에 대해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코너에 자신을 알리고 싶은 후보자는 편집부 메일 3658290@naver.com로 자료를 보내주시면 별도 취재등을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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