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그 이상...more than a cafe '미소'

김영주 컬쳐인시흥 | 기사입력 2009/04/29 [07:52]

카페 그 이상...more than a cafe '미소'

김영주 컬쳐인시흥 | 입력 : 2009/04/29 [07:52]
참 목마르고, 갈급했다. 발길이 어지러울때 찾아든 곳에서 반가운 사람이 나를 보고 손짓을 하거나, 혹여 혼자서 숨죽여 있을 때 어깨한번 톡톡 다독여 주며 격려하는 것 말이다. 그런 공간이 오랜만에 시흥에 생겨 반갑고, 고맙다. 바로 미소공간(대표 최종환, 박영민. 이하 미소)이다. 지역에서 꼭두쇠 단원으로 알려진 최종환과 꼭두쇠 기획실장이었던 박영민이 합심해 4월18일 은행동에 미소를 열었다.
 

미소는 미소컴퍼니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카페에서 단순히 제공하는 먹고 마시는 것에서 벗어나 감성적인 감동을 제공한다. 이곳은 가정(제1아지트)과 직장(제2아지트)에 이은 제3의 아지트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람이 하나되는 열린 소통의 공간을 하고자 기획, 마련됐다.
 
4월27일 오후4시경 미소를 찾으니, 박영민 대표가 반갑게 맞는다. 여기저기서 손짓하는 조형물, 벽화들이 눈을 놀라게 한다. 그러자 박 대표가 조용히 이곳 미소의 개소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우선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가리키며, "우선 저 동그란 모양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미소에서 소통하며 물결을 이뤄내는 것이고, 그 옆은 뿌리를 내리고, 또 이어 튼튼히 되어 열매를 맺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열매를 맺어 아름답게 미소 짓는 것, 그래서 미소의 이름이 결정되었다.
 
"미소는 아름답쟎아요. 남녀노소 누구할 것 없이 삶의 여유가 충만했을 때 느껴지는 미소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곳 미소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서 차 한잔 마시며, 좋은 공연을 감상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어요. 그러나 더 궁극적으로는 예술가들이 경제적 고뇌로 작품에 대한 순수한 열정보다는 생계를 위해 자꾸 되돌아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술가와 매니저가 서로 원플러스 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영민 대표가 미소를 만들게 된 취지이다.
 
물론 관객과 이를 공유하고, 이런 장소가 전체적 흐름을 타고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삶의 터가 되길 바란다. 당장을 바라고 미소를 개소하지는 않았다. 20년을 내다보고 준비했다는 박 대표는 "예술가들이 참신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미소에서 서로 제시하고, 한곳에 머물러 공연하는게 아닌 네트워크로 해외로 보다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미소공간을 만든 미소컴퍼니...미소공간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공간으로 정의하며, 미소컴퍼니는 작품의 원활함을 돕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미소를 나누길 원한다.
 
미소를 돌아보면 모든 인테리어와 디자인들이 아름답게 표현돼 있으며, 그 아름다움에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표현돼 있다. 벽화, 천연염색, 인테리어, 로고, 도예 등 이곳에 있는 모든 작품들은 나름 뜻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 상권이 불안한 이곳 시흥에서 미소를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시흥이 물론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꼭두쇠가 오랜 활동으로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후배양성도 잘 되었지요. 그래서 이젠 또다른 방법으로 제 길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임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늑하고 안정된 자리에서 공연하고, 생계를 유지했으면, 또 미소같은 좋은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데, 외부로 나가야 하는 등...여러가지 이유로 시흥사람의 정서를 담은 생활문화공간 미소를 만들었습니다"
 
박 대표의 남편 최종환씨가 예술가여서 그런지 무엇보다도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에 몰입할 수 없는 경제적 고뇌를 누구보다도 실감하고 있는 그녀이다. 이런 고민을 미소에서 풀어보고자 한 것이다.
 
미소는 꽤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복층구조로 이층도 있고, 양쪽에 베란다가 있다. 한쪽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있고, 또 한쪽에는 예술가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흡음시설이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인사동 쌈지길을 보고 하우스에 대한 매력이 생겨 거침없이 이 공간에 시흥의 쌈지길 같은 느낌을 담았다.
 
박영민 대표는 꽃잎차,과실차를 담당하며, 최종환 대표는 커피를 담당한다. 이들 차 값은 앞으로 예정된 기획공연과 예술가 후원에 쓸 계획이다. 차를 마신 사람들의 차값을 기금으로 모아 미소운영 및 공연기획을 하겠다는 것. 또 공연을 하면 감동받은 만큼 후원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배려와 투자를 하는 문화도 만들어 볼 참이다.
 
기대되고 기대되는 미소는 오전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일요일은 쉰다. 미소에서 미소를 지으니, 하늘위 드림피쉬가 내눈을 잡는다. 박영민, 최종환 미소 대표가 7시간동안 만들었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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