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와 실론티'눈물의 실론'이여 안녕

우리 이 땅에도 싱할리와 타밀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영호 변호사 | 기사입력 2009/05/02 [04:20]

사파이어와 실론티'눈물의 실론'이여 안녕

우리 이 땅에도 싱할리와 타밀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영호 변호사 | 입력 : 2009/05/02 [04:20]

 
스리랑카 정부군이 반군을 공격하여 섬멸되기 직전이라고 한다. 인도의 남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옛날에는 실론이라고 불리던 사파이어와 “실론 티(홍차)”의 나라, 인도라는 대국의 꽁무니에 눈물방울이나 진주알처럼 붙어 “인도의 눈물”이라고도 불리는 인구 2천만명의 나라.
 
인도의 전초기지였던 까닭에 16세기 초부터 강대국인 포르투갈, 네델란드, 영국에 각각 150년씩 400년 넘게 식민통치를 받다가 1948년에야 영연방의 자치국으로 독립한 가난한 나라다.
 
1972년인가 영연방에서 탈퇴하고 스리랑카라는 독립국이 되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였으나 오랫동안 정쟁과 민족간 분쟁으로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자유를 빼앗아가더니 마침내 끝장을 보는가 보다.
 
영국이 지배할 당시 스리랑카에 대규모의 차 농장을 건설하면서 원주민인 싱할리족(sinhalese)이 식민통치에 반대하자 영국은 인도 본토에 살던 타밀족을 집단이주시켜 욕심을 채운다.
 
스리랑카는 인구의 74%가 불교신자인 원주민 싱할리족이고, 18%는 힌두교신자인 타밀족(tamil)인데 다수족인 싱할리족이 지배계층이 되고, 이주민인 타밀족은 소외계층이 되어 싱할리족의 인종차별, 종교탄압 등 박해가 계속되었다. 오죽하면 국기에 마저 싱할리족의 상징인 사자만을 그려넣었을까?
 
핍박을 받던 타밀족은 1965년경부터 새로운 별개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면서 분리독립운동을 벌여갔다.
 
1983년에 일어난 정부군의 대학살에 맞서 타밀엘람 해방전선(ltte; liberation tigers of tamil eelam; 호랑이는 타밀족의 상징)이라는 무장단체를 결성하여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면서 급기야 “자살폭탄테러”의 원조라는 악명까지 얻게 된다.
 
ltte는 “느그들도 당해봐라,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면 누구나 살기 위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항변하여 왔지만, 미국 등 서방자유국가들은 아녀자로 하여금 자살폭탄테러까지 자행하는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여 철저히 외면하였다.
 
그동안 몇 차례 휴전협정이 있었지만, 쌍방의 불만족과 함께 주변국들의 영향력확대 야심과 쌍방에 대한 무기판매 등 이해관계가 얽혀 협상은 파기되고, 서방국가들의 외면 속에 정부군은 반군에 대한 궤멸작전을 계속하였다.
 
이제 반군은 궤멸되고 정국은 안정될 것인가? 반군이 궤멸된다고 20%나 되는 타밀족의 속마음까지 굴복시킬 수 있을까? 선한 눈망울을 가진 타밀족의 어린이가 눈에 선하다.
 
얼마전 국회에서는 한미 fta비준안 처리와 관련하여 전에 법무부장관을 하였다는 사람은 위원장의 입을 틀어막고, 작년에 국회의장실에서 쑈쑈쑈를 하였던 두루마기 털보 할아버지는 남의 위원회에 가서 의사봉을 빼앗는 dbd dbd 부---가 있었다는데.....
 
언론의 자유가 무한한 절대적인 자유가 아님에도, 말과 글을 하고싶은 대로 지껄여도 되는 자유이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도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행하여져야 함에도 그 자체가 절대, 신성불가침의 것인양 외쳐지고
 
내 맘에 들지 않고,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라도 이를 막아내고 내 뜻을 관철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생관이 정의롭다고 평가하는 사람들.....
 
언론,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인터넷과 국회 등 공론의 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 반대의견을 용납하지 않고 파멸시켜야 하는 적으로 간주하는 풍토가 팽배하여 어떤 가수와 국회의원 사이에 “딴따라”와 “지하철 아줌마” 사건이 벌어지는 등 우리사회는 이미 오래전에 양분되었다.
 
친정부와 반정부, 촛불과 반촛불,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로 완전히 갈라서서 화합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 양 진영 사이에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 쪽에서는 반대자들의 행실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간다면서 법을 고쳐서라도 조국을 구하겠다고 하고, 반대편에서는 정권이 정치적 부패와 실정을 은폐하기 위하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탄압하여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전쟁은 언제나 끝날 것인가? 왜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중립자의 입장에서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한 쪽에만 치우쳐 전쟁을 재촉하고 있을까? 왜 언론이라는 사람들은 이 싸움을 말리지 않고 부채질만 하고 있을까?
 
이 땅에서도 싱할리와 타밀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북한이 침공하기 전에 양 진영의 전쟁으로 나라가 망하지는 않을까? 상대방을 궤멸시켜도 그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하는 것 아닌가? 인도의 눈물, 아름다운 사파이어와 향기로운 실론 티의 나라 실론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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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파척살 2009/05/02 [08:25] 수정 | 삭제
  • 스리랑카하고 지금 우리 사회가 문제가 같냐?
    비교할걸 비교해야지 말이지
    그리고 폭력이라고 하는데 애초에 먼저 폭력과 억압으로 사람들의 입을 막은게 누굴까? 처음부터 촛불들이 폭력을 썼나? 그동안 계속된 공권력의 폭력과 억압에 사람들이 화가 나서 그 반격으로 썼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