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볼수록 가관”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9/23 [12:27]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볼수록 가관”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6/09/23 [12:27]
▲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교문위) 위원장

[신문고 뉴스]조현진 기자 =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이하 교문위) 위원장이 작금 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르며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까지 논의되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대해 “자세하 실펴볼수록 더 가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22일 국민의당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원래 교문위의 중심은 교육이었는데 급격하게 문화체육관광부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두 재단과 관련한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처음에는 대기업들이 문화와 스포츠 관련 재단에 무려 800억 가까운 큰돈을 냈다는데, 의혹이 쏠렸으며, 특히 그 모금 과정이 불과 보름밖에 안 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후 유 위원장은 “그 다음에는 그 두 재단이 창립총회 회의록과 정관을 허위로 작성해 신청서류를 내고도 단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문체부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 경악했다”면서 “자세히 살펴보면 더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즉 “재단법인임에도 설립자 재산출연도 없었고, 창립총회의 회의록에 발기인 서명도 빠져있으며 설립신청서에는 언제 했다는 신청날짜도 없는데다,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부분조차 검토를 안했다는 것은 분명히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은 의혹의 핵심으로 박 대통령의 친구라는 비선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 씨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최 씨가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이 K-스포츠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최 씨가 대통령에게 전달한 한복의 디자이너가 미르재단의 이사로 등록되어있다”고 말한 뒤 “또한 최 씨는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도 친분이 깊다는데, 차 씨의 대학은사인 김형수 교수가 미르재단의 이사장을 맡고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을 차 씨와 같이 준비했던 홍보대행사의 국장이자 차 씨가 본부장이었던 문화창조융합본부 개발팀장인 이한선 씨가 미르의 이사로 재직했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차은택이 깊이 관여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차 씨에 대해 “차 씨는 김상율 전 청와대 교문수석의 외조카이자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의 애제자”라며 “손성각 현 콘텐츠진흥원장과도 매우 돈독한 사이라고 한다”고 전언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가히 현 정부의 문화부 황태자라고 할 만한 차은택이 미르재단에 깊이 개입되어있다는 것만으로도 권력의 핵심이 미르재단의 설립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한 뒤 “이러한 의혹은 K-스포츠재단도 마찬가지로 반복할 필요도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유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국감 방해행위도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두 재단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인데다 국정감사가 다음 주 월요일 26일부터 시작되는데도 아직까지 증인채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국감증인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한사람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감사가 시작되니 거기서 규명하고 그 내용에 따라 진행되면 된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이에 이정현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의혹이 있으면 국정감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여당은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관련 국감증인채택에 적극 협조하여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청와대, 관련 부처, 관계기관의 해명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당내 TF 팀을 구성, 본격적으로 다뤄나가겠다”며 “청와대와 관련 부처에 경고한다. 민정수석이야 측근이니 파면하지 않고 곁에 두면 될지 모르지만 재단 의혹은 그런 방식으로 찍어 누른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다음 주 국정감사에 안종범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면서 “청와대가 계속 모른 척한다면 국정감사에서 나아가 특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하시길 바란다”며 특검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서 내사를 하자마자 청와대가 국기문란 운운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내사가 중단됐다”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이 아파한 손가락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아니라 안종범 수석일 수 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며 “어쩌면 우리 야당은 엉뚱한 코끼리를 쓰러뜨리겠다며 열심히 찌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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