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국방위원장 테러를 규탄한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9/28 [00:50]

“새누리당의 국방위원장 테러를 규탄한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6/09/28 [00:50]

[신문고 뉴스]조현진 기자 =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에 반발, 당 대표의 단식투쟁까지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은 그에 대한 지지는 없이 여론이 비난 일색으로 흐르고 있음에 진퇴양난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27일 당론에 반기를 들었다. 김 위원장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한 당론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소속 국방위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후부터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위해 분투하는 모든 의원에게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나 국감은 국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동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조종사와 승무원 세 명이 헬기 추락으로 생사를 알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자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다. 수뇌부의 긴급회의를 마친 새누리당은 김 위원장의 국감참여를 물리적으로라도 막겠다고 나섰다. 긴급 수뇌부 회의를 끝낸 뒤 김무성 전 대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권성동·김성태 의원 등이 나섰다. 이후 김 위원장 설득이라는 명목으로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위원장실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김 위원장을 국감장에 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상황은 김 위원장이 보낸 문자메시지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들이 물리적으로 막자 국방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래선 안 된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 스스로 자신이 감금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새누리당은 강압적 방법으로 자당 국방위원장에 대한 ‘테러’를 감행한 것이다. 때문에 이날 열기기로 했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는 끝내 무산되었다. 오후 3시 감금에서 풀려난 김 위원장은 “국방위는 전쟁 중에도 열려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추후 당 방침과 상관없이 국감을 열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후 김 위원장 ‘감금’사태까지 일으킨 새누리당의 막무가내 행태는 ‘테러’ ‘범죄’ 등의 언어를 낳으며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곧바로 새누리당 내 일각에서 정 의장 사퇴 요구는 계속 하되 국감 전면 거부 방침은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을 외면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의 ‘감금’사태에 대해 국민의당은 강력한 어조로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논평으로 통해 김영우 국방위원장에 대한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해 김영우 위원장을 감금한 행위는 형법상 특수감금죄와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국방위원들에게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있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김위원장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감금되어 있었던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하고 “전시에도 국방위원회는 열려야함을 강조하며 국감복귀의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위원장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감금과 공무집행방해로 그 직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이는 자연인 김영우 의원에 대한 감금일 뿐 아니라 국회 국방위원장의 중대한 책무를 지는 헌법기관에 대한 범죄행위이자 대한민국 국방을 방해한 행위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어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단식을 즉각 중단하고 김 위원장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는 말로 총구를 단식 중인 이 대표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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