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기춘 우병우 서울구치소 들어올 것"

이창기 | 기사입력 2016/12/28 [21:02]

“박근혜 김기춘 우병우 서울구치소 들어올 것"

이창기 | 입력 : 2016/12/28 [21:02]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옥중서신 일부 (사진 : 민주노총)     © 편집국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옥중서신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단죄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재벌과 정권이 한 편이 되어 노동자, 민중을 착취해 온 질곡의 현대사를 종지부 찍고 노동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평등민주공화국을 만들 기회를 박근혜가 주었다승리를 확신하며 끝까지 가겠다는 민중을 견인하면서 급하지만 긴 호흡으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조금만 더 힘을 내 줄 것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강화를 주문했다. 한 위원장은 광장으로 모인 에너지를 지속시키면서 대안세력으로 승화시켜야 할 담대한 숙제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소탐대실하지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부동지들은 조급한 현안이 많지만 퇴진행동이 대안세력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너른 품을 가져주시기를 부탁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는 차고 넘치지만 지금은 오직 박근혜체제의 완벽한 탄핵과 단죄를 얼마만큼 단호하게 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한상균을 석방하라는 구호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기울어진 노-자 관계를 바로 잡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제시했다. 그는 노동자정권이 들어서지 않는 이상, 전 국민적인 저항 없이는 (노자관계를 바로잡는 것을)자청할 정권은 없을 것이라며 정권이 들어선 후 6개월이 골든타임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위력적인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의 촛불이 광장의 분노가 다시 타오를 수 있게하는 것을 지금부터 계획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 위원장은 소득불평등 해결, 노조할 권리 보장,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개악, 양대지침, 성과퇴출제 폐기, 산별교섭 법제화, ILO협약비준, 교사.공무원 노동3권보장 등이 전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이고,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며 다음 정권이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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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동지들께!

 

쇠창살 사이로 이름 없는 별들을 불러놓고 진실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믿어도 되는지를 묻고 또 물으면서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자랑스러운 동지들 소식을 전해 듣기만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불의한 정권에 파열구를 냈고, 기어이 탄핵을 이끌어 내고 있는 동지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으시죠? 요즘 같은 고생은 오히려 신명이 나실 거라 생각됩니다.

1차로 박근혜를 청와대에 가두는 것은 성공했습니다.

헌법재판소도 진실과 민심을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민중의 분노가 더 거세져야만 신속한 결단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늦어도 춘삼월 이전에는 박근혜가 김기춘, 우병우와 부역한 패거리들과 함께 이곳 서울 구치소로 들어오리라 믿겠습니다.

 

탄핵, 적폐청산, 부역자 단죄, 대선, 개헌까지는 갈 길이 험하고 멀기만 합니다.

국회에 맡겨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니 이번에는 속지 말고 광장의 힘으로 직접 바꿔 나갑시다.

 

촛불은 희망의 파도를 만들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 아빠가 되는 길은 진짜 주인이 되는 혁명의 완수이기에 그 날까지 더욱 거세게 몰아칩시다.

재벌과 정권이 한 편이 되어 노동자, 민중을 착취해 온 질곡의 현대사를 종지부 찍고 노동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평등민주공화국을 만들 기회를 박근혜가 주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은 교도소 내에서도 상식이 되었습니다.

접견 온 동지들의 웃는 모습과 넘치는 자신감도 오랜만에 봅니다.

작년 겨울 공안탄압에 분노를 곱씹던 동지들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아크릴판에 손바닥을 맞댄 채 말없이 피눈물을 흘리다간 동지들도 지금은 가슴속 깊은 곳에 간직해 온 노동자의 꿈을 꺼내들고 민중들 속에서 얼마나 가슴이 뜨거워지고 있을지...

 

모른다, 기억 안 난다, 잘못한 것이 없다’, 박근혜, 최순실과 부역자들 그리고 공범인 재벌들의 궤변에 울화통이 터지고 있습니다.

국민과 맞서겠다는 선전포고를 하는 걸 보니 독재자들의 발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 같다는 걸 보고 있습니다.

박근혜 뒤에 숨어서 호가호식한 부역자인 총리, 장관, 새누리당, 권력기관장 중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자는 한 놈도 없으니 기가 막힙니다.

그들이 잠시 숨겼던 발톱을 드러내며 반격을 시도하려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싸움입니다.

기득권의 벽이 아무리 단단하더라도 우리에겐 진실과 정의, 주권자들의 굳건한 연대로 무장했으니 그 벽을 깨부수고 말 것입니다.

 

승리를 확신하며 끝까지 가겠다는 민중을 견인하면서 급하지만 긴 호흡으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십시오.

민주노총과 1500개가 넘는 노동. 종교. 정당. 시민사회단체가 퇴진행동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민주적 토론을 통해 촛불을 든 민중혁명을 진화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적폐를 청산하고 주권자 스스로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드는 대역사는 혁명으로 밖에 정의할 수 없을 만큼 광장으로 모인 에너지를 지속시키면서 대안세력으로 승화시켜야 할 담대한 숙제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탐대실하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는 차고 넘치지만 지금은 오직 박근혜체제의 완벽한 탄핵과 단죄를 얼마만큼 단호하게 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한상균을 석방하라는 구호도 멈춰주십시오.

 

동지들!

기울어진 노-자 관계를 바로 잡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악법을 개정하고, 정부정책 수단을 목적의식을 갖고 작동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혁명적 사고를 갖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노동자정권이 들어서지 않는 이상, 전 국민적인 저항 없이는 자청할 정권은 없을 것입니다.

정권이 들어선 후 6개월이 골든타임입니다.

내용적 준비는 심도 있게 하고 있지만 관철시킬 수단은 목적의식을 갖고 만들어 가야 합니다.

위력적인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의 촛불이 광장의 분노가 다시 타오를 수 있게하는 것을 지금부터 계획해야 할 것입니다.

 

정의를 위해 든 촛불혁명의 완수는 노동자, 민중의 먹고사는 문제를 광장의 요구대로 해결하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소득불평등 해결, 노조할 권리 보장,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개악, 양대지침, 성과퇴출제 폐기, 산별교섭 법제화, ILO협약비준, 교사.공무원 노동3권보장 등이 전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이고,민주주의의 진전임을 다음 정권이 최우선적으로 실행하도록 하는 압박수단인 광장의 직접정치를 살려나가는 전략이야말로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조합원동지들이 힘들겠지만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간부동지들은 조급한 현안이 많지만 퇴진행동이 대안세력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너른 품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촛불혁명이 진보대통합을 촉발시키고, 노동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대안세력으로 발전하는 역동성을 촛불을 든 노동자, 민중들은 벌써 보고 있는데 우리는 그게 되겠어? 하고 있지는 않은 지 서로에게 물으면서 답을 찾아갑시다.

 

동지들!

정유년 새해에도 승리하는 그 날까지 촛불의 파도가 거세지도록 민주노총이 더 힘을 내서 앞장서 나갑시다. 아빠, 엄마랑 촛불집회 가고 싶다고 말하는 초등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아이들한테 먼저 물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문에 난 232만 촛불파도 사진을 머리맡에 붙여놓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다 동지들 덕분입니다.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민중이 승리하리라 확신하며 동지애를 보냅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합니다. 투쟁!

 

2016.12.21.

서울구치소에서 한상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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