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의 벗' 양미강 목사, 정치 전면에 서다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전 총무,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출마

김승호 기자 | 기사입력 2017/01/02 [17:37]

'위안부의 벗' 양미강 목사, 정치 전면에 서다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전 총무,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출마

김승호 기자 | 입력 : 2017/01/02 [17:37]

[신문고 뉴스] 김승호 기자 =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세워지려던 소녀상이 부산 동구청의 철거로 곤욕을 겪다가 우여곡절 끝에 끝내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 소녀상을 두고 일본 측은 한일 위안부 협정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우리 대사관에 항의했으며 외교부는 완곡하게 다른 곳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이를 보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해결이 아니라 더 꼬여가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를 풀어낼 모든 문제의 키는 일본 정부가 쥐고 있다. 즉 얄팍한 술수가 아니라 지난 과거의 확실한 책임인정과 진솔한 사과, 그리고 그에 따른 정당한 배상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 지난 20여년 동안 한결같이 일본군 ‘위안부’문제와 국내외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섰던 한 여성 목회자가 정치의 전면에 서서 제대로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섰다. 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총무를 역임했던 양미강 목사가 그다.

 

▲ 전 정대협 총무를 역임한 양미강 목사가 국민의당 여성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양 후보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이신 이용수 할머니가  동석, 지지를 밝혔다. © 양미강 후보자 제공

 

여성목회의 불모지 속에서 한백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종교를 통한 남북화해에도 힘을 쏟아왔던 그는 정대협 총무 외에도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상임위원장을 지냈으며, 동아시아 평화운동과 한중일 과거사와 역사교육 관련 시민운동을 해 왔다. 이런 경력의 양 목사가 2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다가오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양 후보자는 회견에서 "수십년 간의 풀뿌리 시민운동을 통한 노력이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권에 의해 한순간 물거품이 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그냥 있을 수 없어 나섰다"면서 "특히 구순을 바라보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준 박근혜 정권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낡고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행한 70년간의 지배체제를 끝내고, 누구나 존중받고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촛불민심에 부응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이 광장의 촛불민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정권교체는 물론, 대한민국의 근본부터 바꾸는 시대적 대전환을 만들어, 광장에서 시작된 시민혁명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러한 시대적 소명을 다하는 데에 여성당원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양 후보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이신 이용수 할머니가 지지와 격려를 위해 대구에서 상경, 격려사를 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양미강 후보자는 성신여대를 졸업하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와 샌프란시스코 신학교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개신교 목사로 정대협 등 활동 외에도 노무현 정부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도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해 국민회의 창당추진위원으로 정치에 뛰어든 뒤 현재는 국민의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이 같은 경력의 양 후보자는 여성을 살리는 정치에 목표를 두고 그동안 특정 성별이 당직의 60% 이상을 점유할 수 없도록 당헌·당규 수정, 여성, 청년당원 일자리 확보를 위한 ‘여성청년일자리지원센터’ 설립, 국민의당 ‘여성신문고’ 설치 등을 이뤄낸 성과도 내보였다.

 

또한 국민의당 당원으로서의 여성의 정당정치 착근을위해 지역위원회별 20명 이상 핵심당원 발굴·육성하여 5천명 여성인재풀 확보, 여성출마자들을 위한 ‘여성정치학교’ 상설운영, 여성정책개발을 위한 ‘여성정책연구센터’ 설립 등을 이뤄내는 등 적극적인 정당활동도 했다.

 

이와 더불어 정대협 활동 연장선에서 일본군‘위안부’ 합의 무효, 재협상, 국가정책 반영, 일본군‘위안부’ 관련자료 국제사회 공조로 유네스코 등재활동 지원 활동과 함께 미래세대에 대한 바른 역사교육 지원을 위해 노력했다. 아래는 양 후보자의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 양 후보자의 출진선언에는 여성 장애인 위안부할머니 등 다양한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 양 후보자 제공

 

<출마선언문>   

여성편, 국민의당

양성평등의 미래를 만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20여년 동안 한결같이 일본군 ‘위안부’문제와 국내외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서면서, 역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여성목회의 불모지 속에서 한백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종교를 통한 남북화해에도 힘을 쏟아왔습니다. 그리고 일정한 성과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저의 수십년간의 풀뿌리 시민운동을 통한 노력은,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정권에 의해 한순간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구순을 바라보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고, 국민들에게는 “이게 나라냐?”고 하는 분노와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촛불민심은 낡고 부패한 기득권세력이 행한 70년간의 지배체제를 끝내고, 누구나 존중받고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라고 우리 정치권에 준엄한 명령을 내려주셨습니다.

    

우리 국민의당은 이러한 광장의 촛불민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합니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며, 근본부터 바꾸는 시대적 대전환을 만들어, 광장에서 시작된 시민혁명을 완성시켜야 합니다. 그 시대적 소명을 다하는 데에 우리 국민의당 그리고 여성당원이 앞장서야 합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년인 2017년을 계기로 여성의 정치참여와 여성정치의 실현을 주도하기 위해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장 출마를 선언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벗, 양미강이 여성을 살리고, 국민의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삼생(三生)의 정치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첫째, 여성을 살리는 정치입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도 남성도 차별받지 않는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해야 합니다. 국민의당은 성인지적 측면에서 대한민국 어느 정당보다도 선구적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특정성별이 당직의 60% 이상을 점유할 수 없도록 당헌, 당규에 반영하여, 어느 성별도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국민의당이 솔선수범하겠습니다.

 

당과 당원은 정치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입니다. 중앙당 및 시도당에 여성당원과 청년당원을 위한「여성청년일자리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일자리 정보를 공유하고, 당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당원들의 경제활동과 일자리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경력단절여성과 취업새내기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적극 가동하겠습니다.

    

둘째, 국민의 당을 살리는 정치입니다.

 

여성이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여성의 정치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정권교체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당 여성당원이 그 역할에 앞장설 것입니다. 각 지역위원회별로 최소 20명 이상의 핵심 여성당원을 육성하여 당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5천명 여성인재풀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성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여성위원회 산하에 ‘여성정치학교’를 설립하여 상설 운영하고, 이를 뒷받침할 여성정책 개발을 위해 당의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과 협조하여 ‘여성정책연구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여성들의 의견과 요구, 불만의 목소리 등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민의당 여성신문고’를 설치하겠습니다.

    

셋째, 나라를 살리는 정치입니다.

 

여성의 인권과 존엄은 누구도 해칠 수 없습니다. 박근혜-아베 정권에 의해 자행된 ‘일본군위안부’ 관련 합의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한일간의 ‘일본군위안부’ 관련 합의를 원천무효화 하도록 당론은 물론, 국가정책으로 반영하도록 할 것입니다. 국제적 차원에서 진행해온 유네스코 등재 활동과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의 미래세대들의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삼생(三生)의 정치를 실천하여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여성의 아픔, 나라의 아픔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이름처럼 여성들이 세상을 아름답고 강하게 만드는데 쓰여지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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