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더 이상 삼성은 불가침 성역이 아니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1/11 [17:47]

천정배 “더 이상 삼성은 불가침 성역이 아니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1/11 [17:47]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박영수 특검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금 전전긍긍이다. 특검이 11일 이 부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하면서 '뇌물공여 피의자'로 지목하자 구속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것이다.

    

특검은 현재 삼성그룹의 미르, k스포츠재단 지원금의 출연 배경보다 최순실-정유라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춰 고강도 수사를 벌여왔다. 즉 이들 최씨 모녀에게 약 80억 원 상당의 지원을 하는 결정의 정점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고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특히 이 부회장이 출석하면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에서 나오는 소리는 일단 "이 부회장은 기본적으로 특검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라며 "특검 수사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과 승마 지원이 완전히 별개라는 사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정도다. 그러면서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건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은 최순실 모녀와 무관하다는 것이 일관된 삼성측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언론들은 벌써부터 친 삼성 논조를 쏟아내고 있다. 즉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이 큰 위기를 맞게 된다는 주장으로 ‘삼성 리더십 공백’은 현재 삼성이 진행 중인 사업재편이나 지주사 전환, 인수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올스톱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등의 설레발이 그렇다.

    

그리고 삼성 관계자의 "이 부회장의 유고 사태가 오면 모든 업무에 크고 작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리스크가 있는 투자는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코멘트를 겸해 은연 중 특검에 이재용을 구속하면 국가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하고 전국을 누비고 있는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는 “더 이상 삼성은 불가침 성역이 아니다”라며 특검의 수사를 지지하고 잘못을 징치하기를 촉구했다.

 

▲ 지난 1월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 그는 이날 개헌을 주장하며 개헌 반대파인 문재인 전 대표를 맹공했다, ©이준화 기자

    

그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특검이 삼성, 대한민국의 가장 큰 재벌의 총수인 이재용 회장(부회장)에 대해서 소환 조사를 하겠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제가 법무부 장관을 하던 10년 전의 그때를 생각하니 격세지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우리나라 2번째 가는 재벌 현대자동차의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지만 삼성만은 불가침의 성역이었다.”면서 “삼성에 대해서는 에버랜드 사건이나 여러 심각한 사건의 수사가 있었음에도, 압수수색 한 번도 못했던 것이 그 당시의 정확한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 주소였다.”고 노무현 정권 핵심부의 삼성비호를 은연 중 비난했다.

 

천 의원은 또 “삼성은 ‘자신들의 위기가 곧 국가경제의 위기’라는 신화를 만들며 스스로를 권력과 언론이 감히 넘보지 못한 거대한 성역을 만들었고, 최첨단의 수단을 동원해 특권을 지켜왔다.”고 말해 이번 사건으로 특검이 이재용을 소환하면서 나오는 언론보도와 당시의 행태가 다르지 않음도 말했다.

 

그런 다음 “이제 세월이 10여 년 흘렀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용기 있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희생을 무릅쓰고 이 성역과 싸웠다.”면서 “지난 연말 독점과 독식의 낡은 기득권 체제에 항거한 국민혁명의 힘에 의해 탄생한 특검은 삼성 총수를 상대로 사법의 정의를 세우려 하고 있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이 국민혁명의 힘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천 의원은 “우리 국민의 힘에 깊은 전율과 감동을 느낀다.”고 감탄하고 “이제 삼성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 권력에 사법정의가 올바르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누구든지 자신들의 힘을 남용하고 법질서를 위반해서 약자를 괴롭히고 시장경제 질서를 문란케 한 이들은 법을 두려워해야 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천 의원은 “삼성 등 재벌에도 법이 추상같이 적용되는 것이 헬경제 극복과 정의로운 성장의 출발이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출발이 될 것”이라면서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로 정의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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