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號 출범...첫 회의부터 이견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1/16 [13:41]

국민의당, 박지원 號 출범...첫 회의부터 이견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1/16 [13:41]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이 15일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대표와 문병호 김영환 황주홍 손금주 최고위원을 선출히므로 박지원 대표를 정점으로 한 새 지도부가 16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첫 최고회의에서 박지원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조현진 기자

 

그리고 새 지도부는 16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날 일정에는 문병호·황주홍·손금주 최고위원,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이 함께 했다. 하지만 김영환 최고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동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현충원에서 박지원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을 참배하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의 참배는 추후로 미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헌법재판소에서 전개되고 있고, 국민 정서도 과거와의 단절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만 참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핵이 인용된 후 우리나라 국민 정서가 어느 정도 평정을 찾았을 때 두 분(이승만 박정희)의 전직 대통령 묘소도 참배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같은 참배 일정과 관련,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국회로 돌아와 주재한 첫 최고위 회의에서부터 반론이 터져 나와 앞으로 박 대표의 당무가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현충원 참배가 끝나고 돌아온 뒤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회의에서 “이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었다. 과거의 모든 악재는 다 털어버리고 새로운 지도부와 안철수, 천정배 등 우리 당의 대선주자들을 앞세워서 하나로 뭉치자.”며 “우리 당의 지상목표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내야 되기 때문”이라고 단결 단합의 이유를 대선승리에 뒀다.

    

하지만 이 같은 박 대표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곧바로 김영환 최고위원이 나서 박지원 대표의 ‘빅텐트론’에 대해 반론이 터져나오고 황주홍 최고위원의 현충원 참배 건에 대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김 최고는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자강해야 된다는 것,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후보로, 우리 당으로 돌파한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다는 생각을 견지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빅텐트론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반기문 총장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 어떤 세력과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도 없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텐트를 치고 기둥을 세운다는 것은 순서가 어긋난 것이다.”라고 반 총장에 대한 구애를 “전당대회 당원들의 요구와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60%를 얻은 박지원 대표의 지지는 1인 2표제로 환산해서 그런 것”이라며 “실제로 30%밖에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해 전폭적 지지로 당선된 대표가 아님을 주지시켰다. 이에 그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렇지 않고 당내민주주의가 이렇게 독단으로 흐르게 된다면 당이 바뀌지 않았구나, 국민의당이 그대로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면 지지율 정체를 면치 못하고 벚꽃이 피기 전에 다가오는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은 충분히 변화와 무언가 새로운 노선을 정립해주었다고 생각하며 그것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적 기조는 김영환 최고위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주홍 최고위원에게서 절정을 이뤘다. 황 최고위원은 이날 현충원 참배에서 이승만 박정희 묘쇼 참배를 하지 않는 점에 대해 “그것은 국민의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우선 이날 행사에 대해 첫 공식 일정임에도 일정의 내용에 대해서 전혀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뒤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은 잘한 일이고 당연한 일”이라고 했지만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우리의 창당정신에도 정면으로 반대되는 일이다. 작년 1월에 창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께서도 4분의 전직 대통령 묘소를 다 참배했다.”고 상기시키고는 “국민의당은 국민의당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우리는 화해와 통합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며 “과거의 아픈 시련, 그리고 어두운 시대와 손잡고 화해하는 것, 이것이 통합의 길이고 이것이 국민의당이 지향해야할 바”라고 강조했다. 그런 다음 “그 내용 여하를 떠나서 이것이 결정되었던 과정과 형식도 문제”라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저희들과 상의 없이 첫 공식일정을 했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작심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대해서 우리 모두 공감하고 많은 얘기를 하고 있지만 제왕적 중앙당 정치체제의 폐해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주목과 언급이 없다.”면서 “이 두 개의 제왕적 제도를 손질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반듯한 새로운 공화국으로 건설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새롭게 인식하고 여기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고 말해 당 대표 독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대통령만 뽑아놓으면 그 순간 제왕이 되어버리는 이 문제, 그리고 당대표만 뽑아버리면 그 순간 제왕이 돼버리는 이 정치현실,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을 보시면 바로 여러분 그 말이 이내 이해가 되실 것”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손질, 그리고 제왕적 중앙당 정치체제에 대한 손보기, 이를 통해서 진정한 한국정치의 선진화가 기약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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