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PD, KBS보도본부장 文캠프行 발끈!

백은종 | 기사입력 2017/01/28 [09:40]

최승호PD, KBS보도본부장 文캠프行 발끈!

백은종 | 입력 : 2017/01/28 [09:40]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이명박 시절 KBS 보도본부장을 하며 정권의 나팔수 노릇에 충실했던  이화섭 전 KBS 보도본부장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다는 보도를 전하며 “구토가 나온다”며 질타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였던 최 PD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화섭, 이 사람은 MB시절 KBS 보도본부장으로 꼬붕 노릇 많이도 했던 사람”이라며 “‘문재인 대표와 신념, 가치를 공유한다’는 말에 구토가 나온다”고 심경을 밝혔다.

 

해당 기사에서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4월 말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당시 문재인 캠프에 가는 걸로 합의했다. 강력한 자원봉사자로서 힘닿는 대로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직 특보단은 구성되지 않았다”, “본인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최승호 PD의 글을 접한 이화섭 전 본부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뉴스타파 최승호 PD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최승호 PD 페이스 북 글 더보기

 

이 전 본부장은 해당 글을 통해 문 전 대표와의 과거 인연을 설명하며 “나는 문재인의 사람됨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그래서 최 PD 자네가 뭐라고 하든 나는 문재인의 강력한 자원봉사자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전 본부장은 최승호 PD에게 “지금 자네는 정치에 끼어들게 아니라 정신을 가다듬고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하며, “후보들의 능력과 자질을 낱낱이 검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분개하는 협량보다는 좀 더 다른 사람들을 보듬는 자세를 기대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화섭 전 본부장의 이 같은 글을 접한 최승호 PD는 “(해당글은)번지수를 좀 잘못 찾았다”며 “내 글에 대해 항변하고 싶었다면 (문재인과의 인연을 설명할게 아니라)‘KBS보도본부장으로 MB의 꼬붕 노릇을 많이했다’는 부분에 대해 항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 PD는 “이 본부장이 글을 쓰기 전에 기억을 환기하는데 약간의 도움을 주기 위해 몇 가지 과거 사례들을 이야기하는 건 괜찮겠죠?”라며 “먼저 이화섭 본부장이 2013년 KBS기자들로부터 불신임을 당해 물러났다는 사실을 지적해야겠죠”라고 꼬집었다.

 

최 피디는 구체적으로 “추적60분에서 만든 4대강 사업 비판 프로그램을 불방 시킨 것”,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KBS대선 후보 토론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자 ‘문재인, 안철수 후보만 토론회를 하면 불공정하다’며 아예 토론회를 무산시킨 점”, “장준하 선생 유골 발견 당시 관련 기사 내용 중 ‘독재’ ‘유신’ 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사건”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스스로 설명을 해보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최 피디는 아울러 “우리 사회에 참 모자라는 것이 토론이다. 진영과 진영이 나뉘어 토론보다는 악담을 주고받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며 “그러나 이 본부장은 그런 현실을 깰 수도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방송인들이 ‘이 본부장은 보수정권의 꼬붕’이었다고 평가해왔는데 ‘나는 사실 진보진영 유력 후보인 문재인 대표와 신념과 가치를 공유한다’(고 하니)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겠나”라면서 “부디 자신의 그동안 행위들을 설명해서 잘못 생각해온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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