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여당인 국민의힘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명태균 게이트 파문으로 야권과 시민사회의 공세가 탄핵 퇴진 등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원 게시판'을 둘러싼 여당의 내홍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의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친한계가 찬성하고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당 안팍은 이번 사태를 하루빨리 매듭짓지 못하면 여권 전체가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살 길은 딱 하나"라며 "김건희·윤석열 부부와 갈라서는 것뿐"이라고 갈등을 부추겼다.
29일 당 최고회의에서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 "친한계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 재표결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김건희와 용산과 친윤계는 한동훈 대표 체제를 용인하지 않고, 어떻게든 무너뜨리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당원 게시판 논란이 잦아들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하는 양상이다.
친윤·친한계의 갈등은 친한계 내부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친윤계가 계속 부추기며 한동훈 죽이기를 할 경우 ‘김건희 특검법’과 연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물론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는 자신이 한 말은 아니지만 친한계 일부에서 그런 의견을 내놨음을 부인하지는 않은 말이다. 그리고 실제 친한계 내부에서는 특검법 연계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20여명에 달하는 친한계의 선택에 따라 김 여사 특검법의 향배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로 넘어 온 특검법이 제표결에서 의결되려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이 이탈해야 한다.
그런데 앞서 기존 이탈표는 최소 3~4표가 계속 나왔다. 특히 안철수 김재섭 의원 등으로 추측되는 2표는 확실하게 찬성표를 던졌고, 그 외 2표 정도는 무효표로 반대전선의 이탈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외에 최소 6명만 이탈하면 특검법은 재표결을 통해 의결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실제로 친한계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져 특검법이 재표결을 통과한다면 윤 정부는 회복불능의 치명상을 입게 된다.
때문에 친윤계는 “특검 통과는 정권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갖다 바치는 일”이라는 말이 나오며 친한계의 이탈을 막고 있다.
그러면서도 양측의 설전은 한계를 넘고 있다.
한 대표 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김 여사 고모가 한 대표 가족의 게시판 글 작성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고 한 대표에 대해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라고 저주했다"고 비난했으며, 친윤계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2017년 비공개 맘 카페에서 특검팀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주도했는데 알고 보니 한동훈 검사의 배우자가 여론을 만들었다”며 ‘여론조작’을 거론하는 등 가족과 친인척을 놓고 서로 헐뜯고 있다.
한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오는 12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남은 열흘 여 시간이 국민의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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