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의원, 백골단 출범 기자회견 주선...정치권과 시민들에 맹폭 당해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5/01/09 [23:10]

김민전 의원, 백골단 출범 기자회견 주선...정치권과 시민들에 맹폭 당해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5/01/09 [23:10]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막겠다며 국회의사당에 등장한 자칭 '백골단'이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전두환 노태우 정권 당시 경찰의 학생과 시민사회의 시위진압 첨병부대로서 하얀 헬멧을 쓰고 쇠파이프 등으로 무자비하게 이들 시위대를 구타한 경력이었기 때문이다.

 

▲ 김민전 의원과 백골단 기자회견(상) 90년대 백골단 모습(하)     (독자제공)

 

그런데 이들 백골단 이름을 쓰는 단체의 국회소통관 출범식 기자회견을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주선하면서 야권과 시민들은 격렬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9일 낮,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함께했다. 이날 이들은 스스로 하얀 헬멧을 쓰고 '백골단'으로 칭했다.

 

이에 당장 야권에서 강력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창진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의 공천 개입이 낳은 무자격 국회의원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라졌던 백골단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나타나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며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빌미를 만들어준 정치 깡패 집단이었고, 80~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사복 경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수괴를 앞장서 옹호하더니 끝내 백골단을 자처하는 해괴한 이들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운 김민전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내란 부화수행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도 이날 논평을 통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지키겠다며 백골단의 이름을 쓴 것은 폭력을 써서라도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범죄선포”라며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을 범죄단체 조직죄로 고발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백골단은 80년대 집회 현장에서 노동자와 대학생을 때려잡던 사복체포조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한 인권유린의 대명사였다”며 “체포영장 집행을 공공연하게 저지하겠다고 발표한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은 범죄를 목적으로 단체를 조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오늘 기자회견을 한 자들을 ‘범죄단체 조직죄’로 지금 당장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는 “국민의힘은 불법을 조장하는 기자회견을 하도록 소개한 김민전 의원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즉각 제명하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맹윤 김민전 의원은 제 정신인가?"라며 "김민전 의원의 행태는 결코 용납할 수도 없고, 용납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80년대 백골단은 독재정권의 하수인이자 공포의 상징이었다. 특히 1991년, 명지대 강경대 열사가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은 노태우 정권 퇴진 투쟁의 도화선이 되었다"며 "백골단은 청자켓에 하얀 헬멧을 착용하고 쇠파이프로 무장해, 등장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는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을 무참히 폭행하며 독재 권력의 주먹이 되었던 백골단. 그들의 폭력과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면서 "이런 ‘백골단’을 김민전 의원은 무슨 생각으로 국회로 끌어들였나?"라고 따졌다.

 

이어 "김민전 의원의 행위는 폭력과 독재를 미화하는 행위와 다름없다"며 "이러니 국민의힘을 ‘내란잔당’이라 하는 것, 이러니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하는 것"이라며 "백골단의 쇠파이프가 뿌린 공포와 상처로 여전히 힘들어하고 계신 국민께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적 김민전이 ‘반공청년단’이라는 ‘광우(狂愚) 단체’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는데, 이 단체의 별명이 ‘윤석열 사수 백골단’"이라며 "‘사수(死守)’는 ‘죽을 때까지 지킨다’는 뜻이고, ‘백골단(白骨團)’은 ‘살이 다 썩어 뼈다귀만 남은 무리’라는 뜻이다. 뼈다귀만 남은 채 수괴의 무덤을 지키는 좀비는, 좀비 중에서도 최악이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한 네티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골단]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페퍼포그에서 뿜어져나온 희뿌연 최루액이 자욱한 가운데 전경들이 방패를 앞세워 한발씩 전진하면 후열에서 쏘아올린 최루탄과 특수 장갑차에서 발사한 지랄탄이 우박처럼 쏟아져내렸다"고 당시 끔직한 기억으로 회상했다.

 

그리고 그는 이 글에서 "그래도 그건 견딜 만했다. 일단 거리가 있었기에. 하지만, 그놈들은 공포 그 자체였다. 먹이를 낚아채가려는 듯 전경 본대보다 훨씬 먼저 학익진을 펼치고 좌우에서 밀물처럼 몰려오던 놈들. 하얀 헬멧에 상하 청재킷. 사과탄 몇 알이 담긴 국방색 주머니를 어깨에 대각선으로 둘러메고 쏜살처럼 덤벼들던 놈들"이라고 기억했다.

 

그런 다음 "잡히면 끝장이었다. 맹금류의 날카로운 발톱에 낚아채인 먹잇감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죽기살기로 내달려야만 했다. 함께 달리던 친구가 넘어져도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짓밟히고 끌려가던 친구들의 모습. 눈물인지 콧물인지. 비단 최루탄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썼다.

 

그리고 끝으로 그는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백색 테러의 선봉대. 극우 파쇼의 앞잡이. 백골단. 영원히 사라진 줄 알았던 그놈들이 다시 역사의 무덤에서 좀비처럼 불려나왔다. 오호통재, 독재의 망령은 꺼져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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