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국회 12·3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역대급 증언이 나와 청문위원들은 물론 이를 실시간으로 보는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라 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육군 2군단 부군단장인 박민우 준장(전 속초 HID 부대장)은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현직 시절 우리 요원들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한 것이다.
박 준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의 "왜 노상원이 이렇게 상상 밖의 일을 저질렀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을 할 때 당시 노상원 사령관이 시나리오나 영화를 많이 응용한 지시를 다수 내렸다"며 "저는 노 사령관이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건 제 경험 때문"이라고 한 뒤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2016년 중요한 대북 임무 준비를 6개월 정도 했는데, 노 사령관이 당시 임무가 끝나고 요원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며 "어떻게 제거하냐고 하니 '폭사시켜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폭사 방법은 "원격 폭파 조끼"를 입히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얘기를 듣고 앞에서는 말을 안 했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쌍욕이 나왔다"며 "노 사령관은 특수전 비전문가라 제가 (그의 '제거' 지시를 이행) 안 하고 안전하게 복귀시키면 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대 의견을 드러내면 노 사령관이 부대장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그대로 추진할까 봐 감정을 표출하거나 지시를 주변에 알리지는 않았다"면서 "그런 그 사람의 잔인한 면, 반인륜적인 면을 봤기 때문에 계엄 수첩에 적힌 용어들이 낯설지 않았다. 그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만약 제가 (정보사=방첩사) 여단장으로 (계속)있었으면 노상원하고 뭘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박 부군단장의 주요 증언 내용이다.
[2016년에 대북 중요한 임무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6개월 정도 계속 준비했는데 그 지시 중에 하나가 노상원 사령관이 임무 끝나고 '요원들을 제거하라'고 지시를 했었습니다.]
[제거 방법을 묻자 폭사시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가지고 임무 끝나면 들어오기 전에 폭사시키라고 해서 저는 그 얘기 듣고 '아, 이건 같이 하면 안 되겠다'…]
[계엄수첩에 나오는 용어들은 다른 사람들은 그걸 혼자 상상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을 하던데, 저는 노상원 사령관이라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건 제가 겪은 경험 때문에 그렇습니다.]
박 부군단장은 지난해 8월 불거진 '정보사 사령관과 베테랑 여단장 간의 폭행 및 상관 모욕 법정 다툼'에서 여단장이었던 인물이며, 당시 사령관은 문상호 전 사령관이었다. 박 준장은 이 사건 이후 정보사에서 직무 배제돼 현 보직으로 이동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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