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운 날 오목교역에서 수서역까지 신장투석을 다니느라 집사람은 고생을 많이 하였다. 몸무게도 건 체중에 맞추어져 있어서 늘 컨디션이 안 좋은 데다가 투석 후 집으로 돌아올 때 몸이 차가운 데다가 내가 감기를 옮겨서 집사람의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다. 게다가 투석으로 빠지지 않은 폐에 물이 찬 것을 천자술을 통해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 걱정이 크게 늘었다. 당시 필자가 신장투석병원 의료진에게 부탁했던 내용이다.
“지난 혈액검사에서 BUN 수치가 67.8로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3개월 동안 노력하여 40까지 낮아졌던 것이 다시 나빠졌습니다. 우리는 조만간 투석횟수를 일주일에 한 번 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폐에 물을 뺀다고 건 체중을 300그램씩 낮추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고 결국 건 체중 37.7까지 낮아졌는데 문제는 BUN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집사람을 돌보아오면서 탈수 현상이 심해지면 소변량이 줄고 여과량이 줄면 신장기능이 나빠진다고 알고 있어서 단계적으로 300그램씩 낮추게 되면 그런 현상이 올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그 결과가 나타나니 속이 무척 상했습니다.
폐에 물이 찬 것을 해결하려니 어쩔 수 없이 시도한 것이니 감수는 하였으나 그런 결과를 예측 못하지는 않았을 텐데도 급격히 건 체중을 낮추는 것과 신장 BUN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하여 미리 배려를 받지 못해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집사람 소변량이 현저히 줄었고 기력도 쇠잔해져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먹는 유일한 통로가 위루관이니 그린비아 하루 두 팩으로 견디어 왔습니다. 내일은 폐에 물 찬 것 뽑으러 갑니다. 신장에 무리가 안 가도록 건 체중 조절 잘 부탁합니다.
내일은(4/15) 오후에 천자술 받으러 갑니다. 폐에 물 찬 것을 뽑아야 해서 건 체중을 줄인 것인데 그 후로 집사람이 매우 힘들어합니다. 건 체중을 줄였으나 기대한 만큼 빠지지 않았고 결국 천자술을 할 바에는 건 체중이라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맞추어 주시기 바랍니다.”
‘응급실’ 찾아 전화 돌리기를 하다가 놓친 ‘골든타임’
다음날인 4월 15일 오후 3시반경 대학병원 인터벤션실로 갔다. 간호원이 시술 동의서를 설명한 후 사인을 하라고 해서 했다. 특이한 내용 기억나는 거는 없는데 어렴풋이 저혈압 이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부작용으로 기재해둔 것이 있었나? 정도였다.
30분 정도 걸릴 거라는 사전 설명과 달리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 가는데도 나오지를 않았는데 간호원이 나와서 환자가 회복 중인데 조금 더디다고 안정을 취하기 위해 보호자가 옆에 있어 주면 좋겠다고 하여 인터벤션실 입구로 들어갔다.
환자 베드위에 집사람이 누운 채로 울면서 내 손을 꼭 쥐며 원망을 하는데 집사람이 말이 어눌하고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그저 인터벤션실 분위기가 무서웠나보다 생각하고는 등을 두드려서 안정을 취해주고 휠체어로 옮겨 앉힌 뒤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태운 뒤 귀가를 하였다.
집에 도착하여 집사람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했는데 안 내리고 앉아 있었다. 내가 먼저 내린 후 조수석 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내리라고 했는데 기운이 없어 보였다. 내가 두 발을 아래로 내린 뒤 몸을 당겨 발이 지면에 닿도록 했으나 신체가 축 처져 이상을 느꼈다. 일단 집사람을 업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침대에 눕혔는데 숨을 잘못 쉬는 거 같았다. 심장마사지를 하여 숨이 회복된 것을 보고 내가 쉬면 괜찮아 질 거라는 표시로 손가락 동그라미를 그리자 반응이 있었다. 안도를 하고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방으로 다시 들어갔는데 안색이 좋지 않았다. 혈압계로 측정을 하였는데 혈압이 잡히지 않고 에러가 떴다.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안고 나오려는데 몸이 축 처져서 옮기기가 쉽지 않아 119로 구조요청을 했다. 119는 15분 후에 도착한다고 하였는데 한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119 구조 요원들이 집사람을 간이 운반용 베드에 옮겨 태운 뒤 119차량에 싣고는 바로 출발을 하지 않았다. 어디가 아팠냐고, 지병은 무엇을 앓고 있느냐고 꼬치꼬치 물어서 대답을 여러 번 걸쳐서 해주었다. 집사람이 투석했었던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구급대원은 의료진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병원은 응급실에서 안 받아주면 헛걸음을 한다면서 계속해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인내하고 기다렸으나 20~30분이 지나도 받아준다는 병원을 못 구했다.
그럼 오늘 천자술을 받은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거기서 천자술 받고 와서 이렇게 되었으니 그쪽으로 가달라고 애원을 했다. 하지만 구급대원은 그 병원은 관외라서 관내에서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고 해야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20~30분을 전화를 걸면서 확인을 하더니 관내에는 받아줄 병원이 없다고 하면서 그제서야 천자술을 받은 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걸었다. 응급실 의사를 바꿔줘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더니 오라고 했다. 그때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천자술을 받으며 집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겁에 질려 울 정도로 심각한 일이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적어도 천자술 전후로 컨디션을 제대로 확인해서 응급조치를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냥 보호자에게 인계되었고 영문도 모른 채 귀가하였다가 큰일을 당했다. 119가 응급환자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아 전화 돌리기로 놓쳐 버리는 골든타임. 집사람만 당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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