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도로에서 길이 막혀 한 30~40분 정도 소요되어 응급실에 도착하였다. 119 구급차에서 내리는 운반 장구 위에는 축 처져 있는 집사람이 있었다. 접수하라고 해서 접수를 하였고 잠시 기다리는 사이 응급의사가 나와서 상태가 위중하여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1차로 회복될 수도 있으나 안되면 2차로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일단 1차로 해보고 상황 봐서 2차로 하기로 하였다. 다른 의사가 나와 호흡이 어려우니 기도삽관을 해야 한다고 해서 집사람이 더 만신창이 되는 게 싫어서 최대한 썩션하여 코나 입으로 최대한 숨 쉴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다.
응급실에서 다행히도 약5분-10분 뒤 심폐기능이 회복되었다고 환자가 심장도 뛰고 호흡도 괜찮다고 하면서도 혈압이 너무 낮고 저혈당이라고 혈압과 당을 높이기 위해 승압제와 링거를 보충해주고 있다고 하면서 중환자실 입원을 권유하였다. 중환자실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어서 그건 거부를 하였더니 그럼 내분비내과 쪽으로 입원을 하여 회복되는 걸 보호자가 살펴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얼마 뒤 혈압이 점차로 떨어지고 있다고 했고 약 20분 뒤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응급실 내 처치실로 환자가 옮겨져 있었고 높은 혈압이 50정도였다. 수혈도 하고 있었고 승압제도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뒤 좋은 말 많이 해드리라고 해서 사태가 심각함을 느껴 아이들에게 연락을 취하였고 내가 등에 손을 넣어 심장박동이 유지되도록 애를 쓰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밤 11시경 정작 응급의사가 와서 의료적으로는 사망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얼마 뒤 간호사가 혈액이 남아 있는 수혈 팩을 떼어서 갔고 링거도 제거하였다.
그래도 처치실에서 등에 손을 넣고 심장박동이 멈추지 않도록 바운스를 주며 유지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었다. 그러나 혈압은 낮아져 30대를 가리키고 있었으나 맥박수와 신소 포화도는 정상범위라서 심폐기능이 유지되면 혈압도 높아질 거라 기대하고 한 시간 가까이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응급의사는 아무리해도 소용없으니 정리를 하겠다고 했다. 내가 완강히 거부하며 모니터에서 삐 소리 내며 일자 선이 나타날 때까지 심장 마사지를 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아이들이 도착하였고 아들에게 엄마 다리 쪽을 주무르라고 했다. 다시 두 시간 가량 아들과 내가 애를 썼으나 결국 심장이 멎어버리고 말았다.
시신을 수습하는데 보니 베드위 깔개와 환자복에 피가 흥건히 젖어 있어서 이게 대체 뭐냐고 물었다. 수혈 때 제대로 안 들어갔거나 수혈팩 제거 후 코크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몸 안에서 새어 나온 거 아니냐고 했더니 간호사가 자신이 수혈할 때는 잘 살폈었는데 샌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수혈백 제거 후에 몸속에서 새어 나온 게 맞다고 판단하니 혈압을 높이려고 심장박동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정작 환자 몸에서는 출혈이 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 아들이 옆에서 자신이 마사지를 너무 열심히 해서 샜을 거라고 해서 코크 잠겨있는데 다리 주무른다고 그게 열려서도 안 되고, 바늘 주사 부위로 샜을 리도 없어 보였다.
팔에서는 혈관이 잡히지 않아 다리 깊숙한 정맥을 찾아 꼽아 놓은 중심혈관에서 피가 샜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한 감정이 밀려왔다. 살려보려고 애를 쓰다 보니 잘 가라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해 보고 보냈다.
나는 집사람이 약 한달전 천자술로 배액을 2L한 적이 있었고 그때는 잠시 기운이 없어 하다가 회복되었었기에 오늘은 그보다 적은 1.6L를 뺏다고 하기에 잠시 기운을 못 차리는 정도로 알고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귀가를 하면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의료진이 천자술 전후에 혈압만 제대로 측정하고 환자의 상태를 세심히 살폈더라면 그 병원에서 응급조치만 받았더라도 집사람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환자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종합병원급 응급실이 20분 거리에 있는데 “가도 안 받아줄 수 있으니 미리 알아봐야 한다” 119구급요원이 관내 주변 병원들 여러 곳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하자 그제야 자신들이 매뉴얼대로 관외 병원에 연락을 취하다니 119 맞어? 응급실에서 받아준다고 해야만 갈 수 있어? 납득이 안된다.
밤 11시 46분 집사람의 심장이 뛰고 있는데 혈압도 50 정도는 유지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수혈백도 제거하고 수액팩도 제거하고 의사가 “의료적으로는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정리를 하겠다?” 다음날 새벽 2시까지도 심장은 뛰고 있었는데 결국 집사람의 사망진단서에 사망시간은 2025. 4. 15. 23:46분으로 기록되었다. 의료적 사망이라고 했던 그 시각...
최선을 다해서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의사는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포기를 종용하는 그 시각에 환자는 숨을 쉬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혈압이 50일 때는 링거 한병, 피주사 한팩, 승압제 등으로도 혈압을 80까지는 올렸어야 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수액도 수혈도 중지하고 게다가 수혈팩을 제거하고 코크를 제대로 닫지 않아 그곳으로 정맥혈관에서 피가 거꾸로 새어 나오게 해 놓았으니 아들과 내가 혈압을 높이기 위해 심장박동 유지하려고 두 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정작 혈압은 올라갈 수 없는 상태였다.
외래에서도 의사가 부족하여 환자들은 기다려야 한다. 응급실 앞 대기실에서도 순번표를 받고 기다려야 했다. 응급실 의사, 간호사들은 피곤함에 절어 있다. 아직 숨을 쉬고 있는 환자를 정리하겠다고 한다. 의료진이 부족해서다.
그런 의료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정원을 늘려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반박하여 전공의들이 파업권도 없이 파업을 벌였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들에게 최선의 의료는 무한대 책임감이 아닐까? 이를 외면하고 현장을 떠났던 전공의들에게 면죄부를 남발해서는 안 된다. 다시 집사람과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이들에 대하여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면책을 요구한다. 얼토당토 없는 주장이다.
#필수의료 면책 #중심혈관 #119구급요원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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