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주립대, 해방 80주년 기념 북미 평화 워크숍 개최전쟁 기억·식민지 청산·평화 체제 모색… “조선인 전범 문제는 미해결 역사적 책임”해방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 체제를 모색하는 국제 학술 행사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열렸다.
15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열린 ‘북미 평화 워크숍’은 전쟁 기억, 식민지 지배 청산, 그리고 평화 체제 구축을 주제로 다채로운 논의가 이어졌다. 행사에는 학계와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여했으며, 현장은 대면과 온라인(ZOOM)으로 동시 진행됐다.
“조선인 전범, 강제동원에도 처벌”…역사의 아이러니
기조강연을 맡은 우쓰미 아이코 게센여학원대 명예교수(일본평화학회 전 회장)는 “전쟁재판과 식민지 지배―조선인 전범을 통해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태평양전쟁 직후 연합국이 아시아 49곳에서 진행한 전범 재판에서 조선인 148명과 대만인 173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음을 짚었다.
특히 조선인 전범의 90% 이상이 일본군에 강제로 동원된 포로수용소 감시원이었음에도 처벌을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형은 일본인으로 집행되고 보상은 외국인이라며 배제된 상황은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책임 문제”라고 강조했다.
제국주의·탈식민 논의 이어져
학술 세션에서는 제국주의와 탈식민 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했다.
후지타니 타카시 토론토대 교수는 흑인 지식인 W.E.B. 듀보이스의 시각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제국주의 문제를 재조명하며, 냉전기 미국의 한국전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동은 강원대 연구원은 한국전쟁 미망인들의 삶을 통해 “국가가 전사자를 숭고한 희생으로, 미망인을 ‘장한 어머니’로 호명하며 남성주의적 민족주의를 재생산했다”고 분석했다.
김민철 경희대 교수는 해방 이후 한국 사회의 과거청산 시도를 조망하며, 강제동원 배상 판결(201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청구 인정 판결(2023)을 “탈식민을 향한 새로운 도약”으로 평가했다.
서재정 일본 국제기독교대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한일협정이 식민지 폭력을 구조적으로 침묵시켰음을 지적하며, “전후 질서 자체가 불평등을 제도화했다”고 말했다.
란 즈이겐버그 펜실베니아 주립대 교수는 원자폭탄 투하 이후 미군의 사기 조사를 사례로 들며, “전쟁 전략의 핵심 목표가 일본인의 마음 자체였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민사회 연대 없이는 평화 체제 전환 불가”
그룹 토론에서는 한국·캐나다·일본 등 여러 학자와 연구자가 참여해 한국전쟁 종결과 식민지 청산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학계 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동아시아와 북미 시민사회가 연대하지 않는 한 진정한 평화 체제 전환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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