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부산서 日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韓-日 셔틀외교 본궤도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5/09/30 [22:33]

李 대통령, 부산서 日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韓-日 셔틀외교 본궤도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5/09/30 [22:33]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협력 기반을 다졌다.

 

지난 8월 도쿄 회담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성사된 이번 만남은 셔틀외교 복원 과정의 ‘완결판’으로 평가된다.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일본 이사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KTV 중계회면 갈무리

 

양 정상은 지난 6월 G7 회의 첫 만남에서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한 이후, 8월 도쿄 회담에 이어 이번 부산 회담으로 ‘왕복 경로’를 완성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 만에 총리님을 세 번째 뵙는다”며 빈번한 정상 교류의 의미를 강조했고, 이시바 총리도 “매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저출산·고령화, 자살, 균형발전 등 공통 사회문제 대응을 위한 협의체 출범에 합의했다. 지난 16년간 중단됐던 과학기술협력위원회 재가동도 합의하며 협력 의제를 실질적으로 넓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북극항로, 경제안보 등 글로벌 현안에서도 한일이 협력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KTV 중계화면 갈무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대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국제 무역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이 유사한 입장을 공유하며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세 차례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문제는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 이는 “협력은 협력대로, 과거사는 별도로”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투트랙 전략에 따른 것으로, 협력이 깊어질수록 과거사 해법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협력을 강조했다     ©KTV 중계영상 갈무리

 

이시바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있어 이번 회담은 ‘고별회담’ 성격이 짙다. 일본은 내달 4일 자민당 총재 선출을 앞두고 있어 차기 총리와의 관계 설정이 향후 한일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무 방문임에도 일본 총리 내외는 전통 군악대와 의장대의 의전을 받으며 사실상 국빈급 예우를 받았다. 만찬에는 돗토리 대게와 안동 한우 갈비찜 등 양국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가 오르고, 조선통신사 유물 전시와 해설이 곁들여졌다.

 

▲ 이사바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을 만났다     ©KTV 중계영상 갈무리

 

이번 회담으로 한일 셔틀외교는 제도적·상징적 기반을 동시에 확보했다. 다만 과거사와 일본 차기 총리와의 협력 구도라는 두 과제가 남아 있어, 향후 외교적 운용이 한일 관계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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