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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김산의 ‘광둥 3년’ 최초 복원… 혁명과 패배, 그리고 희망을 다시 걷는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10일, 독립운동가 김산(본명 장지락)의 숨겨진 ‘광둥 시절’을 집중 조명한 신간 《김산 따라 아리랑 로드로 – 혁명과 반혁명의 광둥 3년을 찾아서》를 출간했다.
김산을 세계에 알린 책 《아리랑》이 그의 생애 전반을 노래한 기록이라면, 이번 신간은 그중에서도 햇수로 4년, 기간으로 만 3년의 광둥 체류를 역사적 사건과 현장 기반으로 재구성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저자인 김영범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는 의열단·조선의용대 연구에서 독보적 평가를 받은 사회학자로, 2020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가 진행한 ‘아리랑 답사’를 통해 김산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집필을 결심했다고 한다.
책 1부 ‘김산과 광저우 봉기’는 김산이 활동한 당시 중국 국민혁명의 국공합작·분열 상황, 의열단의 봉기 참여 등 복잡한 전개를 사건사적 맥락으로 풀어내 김산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2부 ‘100년 후의 옛길과 격정의 흔적들’에서는 저자가 직접 답사하며 밟은 길이 펼쳐진다.
황포군관학교, 광저우기념관, 김산이 퇴각했던 화현(花縣)·룽먼현(龍門縣), 펑파이 생가, 최종 탈출지 산터우(汕頭)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그 자체로 ‘아리랑 로드’의 재발견이다.
“역사는 하나가 아니다”… 패배 속에서 피어난 희망
저자는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역사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겹이며, 언제나 그럴 수밖에 없다”고 표현한다.
김산의 광둥 시절은 표면적으로 패배와 절망의 연속이지만, 그 패배가 있었기에 더 큰 ‘독립의 승리’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 흐름 속에서 김산의 발자취는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김산에게 아리랑은 “비극의 상징이자 죽음의 노래”였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들리는 희망의 숨구멍” 같은 노래였다.
그래서 저자는 이 길을 “아름답지만 슬픈 패배에서 비롯한 희망의 역사”라고 부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김산과 의열단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젊음을 바쳐 걸어온 길을 국민들이 함께 걸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책 가격은 18,000원이며 저자 서문, 주요 경력, 관련 사진이 부록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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