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고대사 연구 대통령 문제 제기는 정당…역사 주권 외면 말아야”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25/12/16 [12:03]

광복회 “고대사 연구 대통령 문제 제기는 정당…역사 주권 외면 말아야”

김성호 기자 | 입력 : 2025/12/16 [12:03]

[신문고뉴스] 김성호 기자 = 광복회가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문제로 제기된 고대사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 “정당한 질문”이라며 이를 왜곡·과장하는 일부 역사학계와 언론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동북아역사재단의 대응을 두고 “국가의 역사 주권을 지켜야 할 공적 기관으로서 책무를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른바 ‘환빠’ 논란을 언급하며 우리 고대사 연구의 현주소를 질문한 데 대해 “특정 문헌의 진위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고대사 연구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묻는 문제 제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이에 대해 “역사는 사료 중심”이라는 원론적 답변에 그친 점에 대해 광복회는 “유감스럽다”며 “일부 역사학계와 언론이 이를 ‘유사역사 옹호’로 몰아가는 것은 본질을 외면한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먼저 우리 고대사 연구가 지나치게 방어적 태도에 머물러 왔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일본은 ‘일본서기’를 통해 자국의 고대사를 서사화하고,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한민족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침탈하고 있는데도, 정작 한국의 고대사 문제 제기에는 과도한 봉쇄가 반복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료 중심 연구는 하나의 방법론일 뿐, 그 자체가 학문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복회는 동북아역사재단의 역할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국가의 역사 주권을 책임져야 할 기관이 ‘사료 부족’을 이유로 고대사 연구 자체를 회피하거나, 건국과 국가 형성 문제를 연구 대상에서 배제해 왔다”며 “재단 수장이 형식 논리로 고대사 정립 노력을 회피하는 것은 국가적 책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해외 사례와의 비교도 제시됐다.

 

광복회는 “일본은 신화와 전설, 정치적 서사가 혼재된 일본서기를 민족 정체성 형성의 토대로 삼고, 이탈리아 역시 로마 건국 신화를 국가 서사의 중요한 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유독 한국의 고대사에 대해서만 ‘증거가 없으면 역사도 아니다’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자기부정적 역사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역사학계의 구조적 문제도 언급했다. 광복회는 “이병도 학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협소한 연구 구조 속에서 고대사와 건국론, 국가 형성의 기원과 같은 근본적 질문들이 ‘논란이 된다’는 이유로 배제돼 왔다”며 “이는 학문이 민족의 정체성과 사회적 요구로부터 멀어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광복회는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분명히 했다.

 

성명은 “이번 문제 제기는 특정 위서를 역사로 인정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왜 고대사만 나오면 연구와 토론이 봉쇄되는가’라는 질문이었다”며 “‘환빠 논쟁’으로 희화화하는 태도야말로 편협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광복회는 “일제강점기에도 박은식, 신채호 선열들은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해 고대사 연구부터 시작했다”며 “고대사 연구는 더 이상 금기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역사학계가 자기방어를 넘어 보다 넓고 담대한 고대사 연구와 공개적 토론에 나서야 하며, 대통령의 문제 제기는 그 출발점으로서 충분히 정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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