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 새벽,
속초 해수욕장의 바다는 밤의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었다. 검푸른 수평선 위로 낮게 깔린 구름은 마치 긴 시간의 장막처럼 누워 있었고, 그 아래에서 파도는 쉼 없이 말을 걸어왔다. 이윽고—기다림의 끝에서—태양은 가장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빛은 처음엔 가늘었다. 그러나 바다는 알고 있었다. 이 빛이 결국 모든 어둠을 밀어낼 것임을. 사람들은 두터운 외투 속에 몸을 숨긴 채, 서로의 어깨 너머로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수많은 숨결이 모여 하나의 침묵을 만들고, 그 침묵 위에 새해의 첫 문장이 쓰였다.
해는 올라왔다. 붉은 금빛이 파도의 주름을 따라 번지며, 지난 해의 상처와 후회를 조심스레 덮었다. 어제의 무게는 오늘의 발판이 되고, 오늘의 결심은 내일의 다리가 된다. 그렇게 새해는 늘 같은 방식으로 시작된다—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누군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더 미루지 않겠다고.,,,누군가는 기도했다. 덜 흔들리겠다고....또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이미 충분히 견뎌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을 맞이할 자격이 있다고 믿으면서.
동해의 아침은 웅변하지 않는다. 다만 보여준다. 밤이 아무리 길어도, 결국 아침은 온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아침은 언제나, 다시 시작하라고 말해준다는 것을.
2026년의 첫 해는 그렇게 속초의 바다 위에서 떠올랐다. 희망은 거창하지 않았다. 파도처럼 반복되고, 햇빛처럼 확장되는 것—그것이면 충분했다.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서로의 그림자를 딛고, 서로의 빛을 믿으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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