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징계 요구 확산...장동혁 “걸림돌 제거돼야 통합 가능"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6/01/02 [16:24]

국민의힘, 한동훈 징계 요구 확산...장동혁 “걸림돌 제거돼야 통합 가능"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6/01/02 [16:24]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보수통합론이 재부상하는 가운데, 당 안팍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여론조작 의혹’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걸림돌 제거'라는 표현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 장동혁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대나 통합은 적절한 시기에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당내 통합의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범보수 통합론 과정에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와 이준석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형식적 연대나 통합은 오히려 당의 에너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선 자강, 후 통합’ 기조를 분명히 했다. 특히 “어떤 걸림돌은 당 대표가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라며 당사자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은 화합과 단합이 필요한 때”라며 “수구 보수가 아닌 미래를 향한 보수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장 대표는 이를 두고 “진정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때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 ‘공정과정의를수호하는시민일동’은 지난달 31일부터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최고수위 징계와 수사의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내부 규정 위반이 아니라 정당의 공정한 의사 형성 구조 자체를 왜곡한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최고수위 징계 즉각 검토 ▲사법기관 수사의뢰 ▲판단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당대표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었던 인사가 연루됐다는 점에서 중대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ID 5개가 2개 IP를 통해 총 1,428건의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당원 게시판 운영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했고, 한 전 대표에게 최소한의 관리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내용은 중앙윤리위원회에 공식 송부됐다.

 

시민단체는 이를 두고 “정당 내부 공론장을 활용한 여론 왜곡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평가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강명구 조직부총장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반성했으면 끝났을 문제”라고 지적했고, 김용태 의원도 “사실대로 설명하고 넘어갔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 사용 자체가 분란의 씨앗이었다”고 했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명확한 사과가 있다면 한 식구로 받아줄 수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시장은 한 전 대표의 해명을 두고 “드루킹 가족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당무감사위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당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보수 진영 통합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징계·책임론은 국민의힘에 ‘통합의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통합을 위한 결단이 문제의 봉합인지, 아니면 정리인지가 향후 당의 진로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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