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가 밝았다. 세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한국 사회 역시 깊은 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위기의 얼굴 뒤편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 왔다. 문제는 시대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이다.
지난 한 해 세계는 전쟁, 기후 위기, 경제 불확실성, 기술 전환이라는 네 개의 파도 위에 놓여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긴장은 끝을 가늠하기 어렵고,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현재의 재난이 되었다. AI와 디지털 기술은 인류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노동과 윤리, 인간 존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이러한 세계 질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세계는 더 이상 소수의 강대국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글로벌 사우스, 중견국, 그리고 지역 단위의 연대가 국제 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한국은 이미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보기 드문 국가다. 그러나 이제는 ‘성공한 과거’를 반복하는 나라가 아니라 ‘책임 있는 미래’를 제시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2026년의 한국 사회는 여전히 분열과 갈등의 언어에 익숙하다. 정치는 상대를 이기는 기술로 오해되고, 공동체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보다 상처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국력은 경쟁이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 경제 성장도, 외교력도, 사회 통합도 결국은 사람 사이의 신뢰 위에 세워진다.
새해를 맞는 지금,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나라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려 하는가. 빠른 나라를 원하는가, 아니면 깊은 나라를 원하는가. 강한 나라를 원하는가, 아니면 품을 줄 아는 나라를 원하는가.
기술의 시대일수록 인간의 가치는 더 중요해진다. AI가 판단을 대신할수록, 인간은 더 책임 있게 판단해야 한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사회적 약자를 향한 배려는 더욱 분명해야 한다. 외교가 넓어질수록, 국격은 말이 아니라 태도로 증명되어야 한다.
2026년은 선택의 해다. 분열의 언어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상처를 넘어 연대의 언어로 나아갈 것인가. 과거의 성공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미래의 책임을 감당할 것인가.
새해는 자동으로 희망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희망은 준비된 공동체에게만 주어진다. 서로를 존중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다음 세대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만이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2026년, 한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함께하고 싶은 나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불리기를 기대한다.
그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 그 작고 느린 선택들이 모여 결국 역사의 방향을 바꾸기 때문이다.
새해가 밝았다. 이제, 방향을 정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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