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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마주 앉으며 한중관계 복원이 ‘속도전’ 국면에 들어섰다. 사드(THAAD) 배치 이후 장기간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정상화 궤도에 올리고, 경제 협력을 발판으로 안보·평화 의제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9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회담을 가진 지 두 달 만의 재회다.
이 대통령은 “불과 두 달 만에 상호 국빈 방문이 이뤄진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의 중심에는 경제가 있었다.
양국은 식품안전, 환경·기후, 교통, 지식재산권, 중소기업·혁신, 산업단지 협력 등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대폭 넓혔다.
이 대통령은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국익 극대화의 핵심으로 보고, 민감한 안보 현안보다는 상호 이익이 맞닿는 경제 협력을 ‘관계 복원의 엔진’으로 삼았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언급된 ‘벽란도 정신’도 주목받았다. 고려시대 국제무역항이었던 벽란도를 경제·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끌어와, 갈등 속에서도 교류와 협력이 평화를 지탱해 왔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시 주석 역시 “친구는 사귈수록 가까워지고, 이웃은 왕래할수록 가까워진다”며 잦은 정상 소통의 의미를 부각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는 원론적 수준에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했고, 시 주석은 “역내 평화와 세계 발전에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화답했다.
다만 북핵, 북미 대화 등 구체 사안은 테이블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경제를 앞세운 관계 복원 흐름을 안보 성과로 연결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분석이다.
관계 개선의 속도감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중 전략 경쟁, 양안 문제, 서해 구조물·중국 어선 불법조업 등 잠재적 갈등 요인이 상존한다.
특히 시 주석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향후 한국의 외교적 선택을 압박하는 신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드 이후 최저점까지 내려갔던 한중관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분명한 반등 신호를 보냈다. 다만 경제 협력의 온기를 안보·평화로 확장하고,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한중관계 전면 복원이 선언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 대통령의 ‘미세 조율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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