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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광주 김영남 기자 = 새해를 맞은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번지고 있다. 고려인마을청소년문화센터는 겨울방학을 맞아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가며, 방과 후 청소년들의 발길로 하루하루 활기를 더하고 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곳은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선다. 청소년문화센터는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학교 이후의 두 번째 교실이자 마음을 쉬게 하는 작은 학교다. 한국어·기초학습 보충, 독서 지도와 학습 코칭은 학업의 빈틈을 메우고, 미술·음악·신체활동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아이들 안에 잠들어 있던 표현력과 자존감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특히 언어와 문화 차이로 교실에서 쉽게 위축되기 쉬운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센터의 교육은 ‘속도를 맞추는 교육’이 아닌 각자의 삶과 성장 배경을 존중하는 동행형 교육에 가깝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틀려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배우고, 말이 더딜수록 함께 기다려주는 어른들을 만난다.
▲ 고려인마을청소년문화센터, 새해 맞아 프로그램 본격 운영
또한 고려인마을 지도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피자를 비롯한 따뜻하고 맛있는 간식 시간은 하루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공부와 활동을 마친 뒤 함께 나누는 간식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이곳에 와도 괜찮다’는 환영의 메시지와 쉼의 시간을 전하며 센터의 온기를 더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새해 들어 부모들의 상담 문의와 참여 신청이 늘고 있다”며 “학습 지원을 넘어 정서 안정과 사회 적응을 함께 돕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지역사회의 든든한 구성원이자, 미래 고려인사회를 이끌어갈 주체로 성장하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인마을청소년문화센터의 시작은 소박했다. 지난 2005년, 고려인마을이 임대한 작은 건물에서 ‘고려인마을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이 공간은 초·중·고 학생 약 100여 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삶을 품어 온 마을의 공부방이었다.
전환점은 2016년 찾아왔다. 국민은행의 2억 5천만 원 후원으로 건물 매입이 가능해졌고, 이후 광산구 지원을 받아 마을 산하 공립형 아동센터로 전환됐다. 그러나 공립아동센터는 초등학생 35명까지만 수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나머지 학생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2017년 1월, 센터 건물을 재정비해 지금의 ‘고려인마을청소년문화센터’를 새롭게 개소했다. 이후 센터는 청소년의 학습·정서·관계를 함께 돌보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고려인마을 공동체의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 가고 있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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