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옥 칼럼] 신앙을 앞세워 극우세력 선동하는 교회, 이대로 좋은가?

서울 은평제일교회 현직 대통령 가면을 씌워 폭행 연극.....재미 극우인사 모스탄(한국명 단현명) 교수 초청 강연회로 물의 빚은 적 있어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1/17 [21:57]

[조찬옥 칼럼] 신앙을 앞세워 극우세력 선동하는 교회, 이대로 좋은가?

서울 은평제일교회 현직 대통령 가면을 씌워 폭행 연극.....재미 극우인사 모스탄(한국명 단현명) 교수 초청 강연회로 물의 빚은 적 있어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1/17 [21:57]

[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서울 은평구 진관동 소재 은평제일교회는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지 12,2일 계엄 전야제라는 행사에서 내란 우두머리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미화하고 가면을 씌워 이재명 대통령을 폭행하며 용서를 빌게하는 연극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교회에서 가면을 쓴 대통령에게 수의를 입히고 폭행하는 장면을 연극이라는 이름으로 재현한 사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한국 일부 교회의 극단화 된 병리 현상을 적나하게 드러낸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것은 신앙도 예술도 예언자적 비판도 아니다. 종교의 탈을쓴 정치 선동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위험한 신호다. 대통령이 누구인가의 문제를 떠나 국가 원수를 폭행의 대상으로 형상화하는 행위는 명백히 증오의 선동이다.

 

가면을 씌웠다고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상징을 때리는 행위는 대상을 인간이 아닌 처단 가능한 적으로 격화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이런 연출은 신도들의 감정을 자극해 분노를 정당화하고 현실의 폭력을 예비한다는 점에서 극히 위험하다.

 

종교의 본분은 분명하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증오가 아닌 성찰을 폭력이 아닌 화해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연극은 신의 이름을 빌려 특정 정치 권력을 조롱하고 적대시하며 신도들의 분노를 집단적으로 배출하는 감정 동원 장치로 기능했다. 이는 예배가 아니라 집회이고 설교가 아니라 선동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교분리 원칙의 노골적 위반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는 정치적 중립을 전제로하고 있다.

 

종교가 정치적 폭력을 상징적으로 재현하고 특정 인물을 처단의 대상으로 형상화하는 순간 그 종교는 더 이상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정치 행동 조직으로 전락하고 만다. 상징적 폭력은 현실의 폭력을 예비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교회가 왜 이런 길로 빠졌는가? 신앙의 언어가 사라진 자리에 음모론과 적대 정치 그리고 그들의 이분법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일부 목회자는 강단을 진리의 자리로 지키지 않고 분노를 팔아 세를 과시하며 후원과 결속을 얻는 자리로 전락시켰다.

 

 

교회는 더 이상 죄를 성찰하는 공간이 아니라 상대를 죄인으로 낙인찍는 도덕적 사법기관 흉내를 내고 있다.

 

이러한 극단화는 종교만 망치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체의 공적 이성을 파괴한다. 신앙의 권위를 빌린 정치 선동은 사실과 토론을 무력화하고 비판자를 신앙의 적으로 몰아 배제한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결합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종교는 다시 종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 비판은 시민의 자격으로 비판하되 신의 이름과 예배 공간을 이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교회 내부의 자정. 종단 차원의 분명한 선긋기 그리고 사회의 단호한 비판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이런 장면은 반복될 것이다.

 

신앙은 가면이 아니다. 폭행의 소품도 아니다. 교회가 계속해서 선동 장치로 기능한다면 그 피해는 특정 정치인에게 그치지 않고 종교 자체의 신뢰와 사회의 민주적 기반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신앙은 폭력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교회가 대통령의 가면을 때리는 순간 그 손은 신앙이 아니라 민주주의 얼굴을 때리는 것이 된다.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조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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