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평화연대, 박주환 신부·손현보 목사 비유 “고통 앞에 중립 없다”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26/01/22 [11:32]

천주교정의평화연대, 박주환 신부·손현보 목사 비유 “고통 앞에 중립 없다”

김성호 기자 | 입력 : 2026/01/22 [11:32]

[신문고뉴스] 김성호 기자 = 천주교정의평화연대가 '윤석열 비행기 추락' 발언을 한 박주환 신부에 대한 천주교 대전교구의 성무집행 정지 처분과, 손현보 목사의 '이재명 죽어야' 발언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은 개신교(예장 고신)의 입장을 언급하며 교단에 대해 극단적 발언을 대한 분명한 판단과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좌) 박주환 신부 (우) 손현보 목사   © 신문고뉴스

 

정의평화연대는 22일 성명을 통해 “예수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묻는다”며 “위로는 처벌되고, 살해의 언어는 방치되는 이 질서가 과연 복음의 질서인지 교회는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박주환 신부에 대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함께 울었을 뿐이며, 선동이나 정치적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가 추모집회에서 언급한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말 역시 “정치 구호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 곁에 서겠다는 신앙의 고백”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교회가 정치적 중립 위반을 이유로 성무집행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의평화연대는 “‘이재명을 죽이라’는 표현을 입에 올린 종교인에 대해서 교회는 어떤 판결을 내렸는가”라고 반문하며, “국가 수사는 시작됐지만 교회와 다수 신자들은 침묵하거나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사실상의 면죄이며, 폭력 앞의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방조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예수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예수는 언제나 고통받는 이의 편에 섰고, 억눌린 자의 편에 서는 일은 정치가 아니라 신앙의 본령”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오늘날 십자가 아래에 서 있던 이들과 같은 자리이며, 박주환 신부가 선 곳은 정치의 무대가 아니라 복음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살해를 입에 올린 종교인의 언어는 정치적 비판이 아니라 폭력의 주문이며, 인간 생명을 제거 대상으로 만드는 순간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신성모독”이라고 강하게 규정했다. 그럼에도 교회가 이 언어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교회의 도덕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평화연대는 “교회가 정치적 중립을 말하려면 먼저 폭력을 단죄해야 한다”며 “위로를 처벌하고 증오를 방치하는 교회는 더 이상 예수의 교회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가 이제 선택해야 할 것은 “눈물의 편, 생명의 편에 설 것인지, 증오와 살해의 언어를 묵인할 것인지”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명확한 결론으로 “박주환 신부는 즉각 복직되어야 하며, 살해를 선동한 종교인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라고 재차 못 박았다.

 

끝으로 정의평화연대는 “지금은 침묵의 시간이 아니라 판결의 시간”이라며 “고통 앞에 중립은 없고, 폭력 앞에 침묵은 죄이며, 이 질문 앞에서 회피는 배신”이라고 밝혔다.

 

박주환 신부(대전교구)는 지난 2022년 11월, 자신의 개인 SNS에 이태원 참사 업무와 관련된 경찰들의 죽음을 두고, “윤석열과 국짐당이 경찰을 죽였다. (경찰)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말라”는 내용과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대전교구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 15일 교구 회의를 소집하고 박주환 신부 정직 결정을 내리는 한편, 교구장 이름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반면, 손현보 목사는 자신이 담임한 교회 설교시간과 자신이 대표로 이끌던 아스팔트 우파 '세이브코리아' 공개 집회에서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이재명이 죽어야..." 등의 발언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했음에도 그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측 교단은 그에 대한 어떤 징계도 대국민 사과도 없는 상태다.

 

다음은 이날 천부교정의평화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예수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묻는다.

-박주환 신부와 손현보 목사에 대해서 예수를 믿는 이들에게 묻는다.- 

-그리고 판결을 요구한다.-

 

박주환 신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민 위로의 자리에서 함께 울었다. 그는 선동하지 않았다. 주장하지도 않았다. 

 

이태원참사 희생자들 추모집회에 참석해 "고통앞에 중립은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을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냥 풍자 만화를 리트윗했을 뿐이다.

 

그 말은 정치 구호가 아니라 신앙의 고백이었다. 고통받는 이의 곁에 서는 것이 사제가 존재하는 이유라는, 너무도 오래된 복음의 언어였다. 그러나 제도 교회는 그에게 성무집행 정지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유는 정치적 중립 위반이었다.

 

여기서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재명을 죽이라”고 외치는 종교인에게 교회는 어떤 판결을 내렸는가. 나라가 먼저 그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교회와 믿는 이들은 놀랍게도 침묵이다. 방관이다. 사실상의 면죄다.

 

이러한 극명한 대조 앞에서 교회는 설명해야 한다. 위로는 처벌되고 살해의 언어는 방치되는 이 질서가 과연 복음의 질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예수는 언제나 고통받는 이의 편에 섰다. 그분은 중립을 말하지 않았다. 억눌린 자의 편에 서는 일은 정치가 아니라 신앙의 본령이었기 때문이다. 십자가 아래에서 울던 이들은 예수의 시선이 머물던 자리였다. 오늘의 이태원 유가족은 바로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박주환 신부가 선 자리는 정치의 무대가 아니라 복음의 자리였다. 그는 교회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교회가 여전히 사람의 곁에 있음을 증언했다. 그런데 교회는 그 증언을 죄로 만들었다.

 

반면 살해를 입에 올린 종교인의 언어는 어떠한가. 그것은 정치적 비판이 아니라 폭력의 주문이다. 인간의 생명을 제거 대상으로 만드는 순간 그 언어는 신앙이 아니라 신성모독이 된다. 예수의 이름으로 죽음을 말하는 순간 그는 이미 예수를 배반한 자다.

 

그런데 교회는 이 언어 앞에서 침묵한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폭력 앞의 침묵은 방조다. 고통 앞의 중립은 비겁이다. 이 침묵은 교회의 도덕적 신뢰를 무너뜨린다.

 

교회가 정치적 중립을 말하려면 먼저 폭력을 단죄해야 한다. 살해를 선동하는 언어를 단호히 끊지 못한다면 중립은 원칙이 아니라 위선이 된다. 위로를 처벌하고 증오를 방치하는 교회는 더 이상 예수의 교회라 말할 수 없다.

 

이제 교회는 선택해야 한다. 눈물의 편에 설 것인가, 증오의 편에 설 것인가. 생명의 편에 설 것인가, 살해의 언어를 묵인할 것인가.

 

판결은 명확하다. 박주환 신부는 복직되어야 한다. 그것은 한 사제에 대한 호의가 아니라 교회가 아직 생명의 편에 서 있음을 선언하는 최소한의 자기정정이다. 동시에 살해를 선동한 종교인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것이 정치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는 이들에게 다시 요구한다. 지금은 침묵할 시간이 아니다. 지금은 판결의 시간이다. 고통의 편에 설 것인지, 권력과 증오의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폭력 앞에 침묵은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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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한송이 2026/01/25 [15:53] 수정 | 삭제
  • 한 문장이 만든 기나긴 침묵 - https://pm9821.tistory.com/m/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