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 지명 철회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6/01/25 [18:16]

이 대통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 지명 철회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6/01/25 [18:16]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후보자 지명 28일 만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 이틀 만의 결단이다. ‘통합과 실용’을 내세운 파격 인선이었지만, 각종 의혹과 여론 악화를 넘지 못하고 결국 낙마로 귀결됐다.

 

▲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인사청문회 과정, 그 이후의 국민적 평가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국민 눈높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장관 취임까지는 이뤄지지 못했다”면서도 “특정 진영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전문성을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대통령의 통합 의지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진 사퇴가 아닌 ‘지명 철회’ 형식을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번 인선은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 있는 인사를 직접 지명한 사례였던 만큼, 지명 철회를 통해 인사권자로서의 책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로,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만 3선을 지낸 대표적 보수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통합과 실용을 국정 기조로 내세우며 이 후보자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했다.

 

그러나 지명 직후부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배신’ 논란이 일었고, 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후보자를 전격 제명했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는 아파트 부정 청약, 부동산 투기 의혹, 보좌진 갑질 논란, 증여세 탈루, 자녀 병역·입시 특혜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됐다. 특히 결혼한 장남을 ‘위장 미혼’ 상태로 유지해 초고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대해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결정적 타격이 됐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지난 23일 열렸지만,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방어가 어렵다는 기류가 확산됐고,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 진보 성향 야당들까지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결국 이 대통령은 청문회 이후 이틀 만에 지명 철회를 결정했다. 홍 수석은 “특정 사안 하나만으로 판단한 것은 아니며,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자의 낙마로 이재명 정부의 첫 보수 인사 영입 실험은 좌절됐지만, 대통령실은 통합 인사 기조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각종 의혹이 사실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후임 인선에서는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검증이 한층 더 엄격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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