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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에서 낭독된 김민석 국무총리의 조사와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추도사는 한 정치인의 생애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궤적을 되짚는 시간이 됐다.
세 사람은 한목소리로 고인을 “민주주의의 산증인”, “시대의 선도자”, “공적 책임의 정치인”으로 기리며 그가 남긴 과제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총리는 조사에서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고인에게 빚졌다”고 말했다. 고인이 고문과 투옥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민주세력의 유능함을 입증해 후배 정치인들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였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를 “역대 최고의 공직자”이자 “롤모델”로 부르며, 정책과 조직, 정무 전반에 걸친 탁월한 역량을 높이 샀다.
특히 네 번의 민주정부 수립 과정마다 고인이 앞장서 후보들을 지켜냈고, 시스템 공천을 통해 정당정치의 발전을 이끈 점을 주요 공적으로 꼽았다. 김 총리는 “흐름을 읽는 것, 흐름을 바꾸는 것을 배웠다”며 지난 30년 민주당의 주요 선거마다 고인이 중심에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공적 책임의 원칙정치”가 동지들을 하나로 모은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인연도 언급했다. 김 총리는 “여쭤볼 수 있어 좋았고, 혼날 수 있어 좋았고, 의지할 수 있어 좋았다”며 정치적 조언자이자 엄격한 선배였던 고인을 떠올렸다. 베트남에서 공무 수행 중 쓰러진 것을 두고는 한반도 평화라는 마지막 소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고인의 좌우명처럼 “성실하고, 절실하고, 진실하라”는 가르침을 되새기며 “남기신 평화의 숙제는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고인을 “시대의 버팀목”이자 “영원한 동지”로 불렀다. 그는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평가하며, 유신체제와 군사정권에 맞서 헌신했던 민주화운동 시절을 강조했다.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 생활을 하며 “몸은 가두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던 고인의 말을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우 의장은 고인이 불의에는 준엄하고 시대 변화에는 치열했으며, 국민 앞에서는 따뜻했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초대 총리로서 국가균형발전을 이끌고 세종시를 상징도시로 자리 잡게 한 점, 당 대표 시절 ‘민생연석회의’를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시도한 점도 주요 업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미스터 퍼블릭 마인드’라는 별명처럼 늘 공적 책임을 우선한 정치인”이라며 남은 과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고인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자 민주당의 거목”이라고 표현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시절, 스스로 횃불이 되어 독재에 맞섰던 청년 이해찬이 있었기에 오늘의 민주공화국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주의가 회복력을 보인 배경에도 선배 세대의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당 대표를 지낸 고인의 이력을 언급하며 특히 BK21 사업을 통해 고등교육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세종시 건설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당의 시스템 정당화, 네 차례 민주정부 탄생에 기여한 전략가로서의 면모도 조명했다.
정 대표는 “진실, 성실, 절실”이라는 고인의 가르침을 계승하겠다며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지역균형발전을 민주당의 핵심 가치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엄하지만 따뜻했던 분,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었다”며 “동시대를 함께한 것이 영광”이라고 애도했다.
세 사람의 추도와 조사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전해졌지만, 공통적으로 이해찬 전 총리를 ‘관념이 아닌 실천의 정치인’, ‘공적 책임을 끝까지 지킨 지도자’로 기억했다. 민주화운동에서 시작해 국가 운영과 정당 정치, 한반도 평화 구상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그의 정치 여정은 한국 민주주의 현대사의 한 축으로 남게 됐다.
정치권은 고인이 남긴 민주주의, 민생개혁, 국가균형발전, 한반도 평화의 과제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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