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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론이 당내 반발과 계파 갈등 속에 사실상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현 상황에서 합당 추진은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도부가 조만간 최고위원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정리할 전망이다.
10일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약 20여 명의 의원이 합당 문제와 관련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다수 의원들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 논의가 당내 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합당 자체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추진 과정에서 당내 의견 수렴과 관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출구 전략’으로 향후 합당 논의를 위한 별도 기구를 설치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자는 제안도 했다.
의총 이후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은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 상황에서의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어도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최고위가 신속히 결론을 내려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뒤 시도당 토론회와 당원 여론조사 등을 통한 의견 수렴을 검토했으나,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공식 절차 착수를 미뤄왔다. 최근에는 합당 관련 대외비 문건 논란과 특검 후보 추천을 둘러싼 잡음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측이 민주당의 입장 정리 시한을 제시하면서, 시간적으로도 지방선거 전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합당 논란을 계기로 민주당 내 계파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최근 ‘비명계’이자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의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명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최고위원회에서 인선을 둘러싼 반발이 제기되자 당 대표가 재고를 요청했고, 이 전 시의원이 자진 사퇴 형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의원모임도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내건 이 모임에는 70여 명의 의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의원들은 검찰권 남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과 함께, 당내 소모적 논쟁으로 인한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모임이 사실상 합당론과 당 운영을 둘러싼 ‘반정청래’ 성격의 결집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참여 의원들은 특정 계파 대결이 아니라 당의 단합과 개혁 과제 추진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합당 문제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합당 논의를 당분간 보류하거나 중장기 과제로 넘기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합당론이 촉발한 내부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 그리고 이것이 선거 전략과 당내 권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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