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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2월의 찬 공기가 맴도는 광주역 광장. 익숙하게 오가던 기차의 소음 대신, 시민의 이동권을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는 10일 오전,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광주선 신안철교 재가설 공사와 관련해 광주역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 호남본부가 문제 삼는 것은 공사 그 자체가 아니다. 낡은 철교를 다시 놓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광주역을 오가는 모든 열차를 멈추겠다는 계획은, 시민들의 일상까지 함께 멈춰 세우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광주역은 단순한 철도 시설이 아니다. 출퇴근길 시민의 발이자, 교통약자와 어르신의 이동 통로이며, 광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처음 마주하는 도시의 얼굴이다. 대체 교통수단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면,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남게 된다. 지역 상권과 관광, 나아가 도시의 철도 접근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철도노조는 “공사를 하면서도 길을 남기는 방법은 있다”고 말한다. 과거 여러 철도 공사 현장에서 임시 우회선로를 설치해 열차 운행을 이어온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술적·행정적 검토를 거친다면 불가능한 선택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철도노조 호남본부는 국토교통부에 ‘공사 기간에도 광주역 열차 운행이 중단되지 않도록 임시 우회선로 설치 방안을 즉각 검토할 것, 철도 이용 시민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 그리고 공사 과정 전반에서 지역 철도 접근성과 공공교통 서비스를 지킬 대책을 세울 것’ 세 가지를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광주역 열차 운행 전면 중단은 단순한 공사 일정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시민의 이동권과 지역 균형발전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시민들과 함께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선로 위의 공사는 언젠가 끝난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시민의 발걸음이 멈춰 서야 하는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광주역을 오가는 길이 끊기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철로를 따라 길게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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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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