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건강을 위해 몸과 머리를 써야 합니다.
일을 놓게 되면 사고력도 둔해지고 집에만 머무르게 됩니다. 가끔 등산을 다니며 운동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규칙적이지 않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을 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운동입니다. 젊은 청춘들은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 하지만, 노년층은 시간이 있어도 체력이 떨어지고 게을러지기 쉬워 운동도 멀어지고 일에서도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노년에 들어 급여가 많으냐 적으냐를 따지는 것은 스스로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젊은 시절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도 없고, 예전만큼 머리를 쓰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누군데”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쓰일 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오라고 하는 직장이 있다면 급여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한 달려가야 합니다. 토요일·일요일 같은 휴일에 오라고 하는 곳이 있다면 더더욱 나가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젊은이들은 평일에 일하고, 노인들은 주말과 휴일에 일한다면 사회는 훨씬 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평일에 일하면서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지 말고, 하루 만 원을 받더라도 현장에 나가 운동 삼아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 한 끼라도 제공해 주는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합니다. “내가 이런 하찮은 돈을 받으려고 여기 있느냐”고 반문한다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한평생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알면 일이 보이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겸손해집니다. 청춘 시절 직장생활에서 이미 많은 것을 누렸다면, 노년에는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감지덕지하고 나가서 일하는 것이 옳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모르고 적은 월급을 이유로 일을 거부하기보다는, 변화한 사회에 유연하게 적응해 나가는 태도가 바람직합니다.
노인이라고 해서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연장자의 경력과 판단력은 젊은 세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소중한 자산이며, 분명 쓰일 곳이 있습니다. 그 경륜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은 자신과 사회 모두에게 큰 보람이 됩니다.
필자가 일본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75세에 은퇴하셨던 대선배 니시모토 상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가끔 연락이 오는데,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요즘은 직장이 잘 안 잡힌다”고 말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업무가 느리고 행동이 굼뜬 사람이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사람을 써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장점을 살려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직장이라면,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남은 여생 동안 능력을 인정받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회사에 성심껏 보답하는 것이야말로 서로에게 보람 있는 일입니다.
젊을 때는 연봉이 많고 적음을 따질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집도 사고 자식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년에는 불평할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불평할 때 다독여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월급 50만 원이라도 점심 한 끼를 제공해 주는 곳이 있다면 서둘러 달려가야 합니다.
노인 중에는 집에서처럼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사회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정치 소식에 과도하게 분개하는 일 또한 노년에는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사회의 주도권은 젊은 세대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미 그들만의 리그에서 떠난 사람들이 노인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인터넷 소식을 퍼 나르는 행동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도 자신을 청춘으로 착각하며 행동하는 것은 오히려 타인에게 민폐가 될 수 있습니다.
노년일수록 겸손해야 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예의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 존경받는 노년이 되려면, 청춘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이해하며 격려하는 입장에 서야 합니다.
자신이 작성하지도 않은 기사를 열심히 퍼 나르는 행위는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일입니다. 인터넷 기사를 마치 자신이 쓴 글처럼 전달하는 것은 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직접 작성하고 기고한 글이라면 자신의 의견으로 존중받을 수 있지만, 남의 이론을 자신의 논리인 양 전달하는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글을 나누고 싶다면 직접 써서, 자신의 정직한 논리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이해도 얻고, 글쓰기라는 소중한 능력도 쌓게 해 줍니다. 남들이 다 알고 있는 논어의 구절을 톡방에 그대로 올리는 일 또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논어 한 권쯤은 다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살아야 합니다. 마지막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친구와 친척들의 경조사에 참석해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해 줄 수 있는 여유 있는 노년을 보내길 바랍니다.
노인은 현역이 아니라 엑스트라가 되어야 합니다. 직장에서 단역일지라도 배역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입니다. 만약 일이 없다면, 젊은 시절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까운 곳이라도 혼자 여행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두 손에 모래를 쥐고 손을 펴 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더군요. 많은 것을 가진 듯 살아가지만, 누구나 가는 길은 다르지 않습니다.
보람된 일을 찾고,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며,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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