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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중동 전쟁 격화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 수준의 충격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코스피는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하며 1,52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환율 급등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약 3조7천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달러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5포인트(6.49%) 급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불안이 극대화됐다.
이번 급락은 국제유가 상승, 환율 급등,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삼중 악재’의 결과로 분석된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어 한때 114달러까지 치솟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되며 투자심리를 더욱 압박했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맞물리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점이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줬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이러한 충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 투자자는 약 7조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며 역대 최대 수준의 저가 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 전쟁의 향방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외생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전쟁 초기 급락 이후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패턴도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과도한 공포가 장기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투자 전략으로 조선·에너지·운송 등 전쟁 수혜 업종과 중동 재건 관련 건설주, 그리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은 단순 조정이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통화정책이 결합된 복합 위기”라며 “향후 며칠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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