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코미디가 아니다”…논란 인사의 공천 심사 참여, 무엇이 문제인가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3/27 [12:55]

“정치는 코미디가 아니다”…논란 인사의 공천 심사 참여, 무엇이 문제인가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3/27 [12:55]

[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최근 정치권을 둘러싼 인사 논란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각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 공당의 공천 심사 과정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의 책임성과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룸살롱 폭행 사건으로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던 이혁재 씨가 국민의힘 광역의원 및 비례대표 공천 심사위원으로 발탁된 것은 단순한 인선 논란을 넘어 정치 전반의 인식 수준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결정은 공천의 무게와 책임을 얼마나 गंभीर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되묻게 한다.

 

▲ 국민의힘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코미디언 이혁재 씨     

 

이 씨를 둘러싼 논란은 단발성이 아니다. 폭행 사건뿐 아니라 고액 체납, 금전 차용 후 미변제에 따른 소송 패소 등 반복된 문제들이 누적되어 왔다. 여기에 최근 헌정 질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특정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더해지며 사회적 파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다. 공적 영역으로의 복귀, 더 나아가 정치 참여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순간 그 의미는 전혀 달라진다. 공천 심사는 공직 후보를 선별하는 과정으로, 국민의 삶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절차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인물의 도덕성과 책임감은 더욱 엄격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특히 타인에게 경제적 피해를 남긴 의혹과 그에 대한 책임 문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이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공감 능력 위에 서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외면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 국민의 삶을 대변하겠다고 나설 때, 그 진정성을 신뢰하기는 어렵다. 결국 정치의 본질은 신뢰이며, 이는 법적 판단을 넘어 도덕성과 책임 의식에서 비롯된다.

 

물론 과거의 잘못이 정치 참여를 영원히 막는 절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반복성과 태도다. 진정한 반성과 변화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기회는 공정한 재기가 아닌 특혜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이번 사안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당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도 질문을 던진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천은 단순한 기회 제공이 아니라 철저한 검증의 결과여야 한다. 논란의 무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면 이는 인재 영입이 아니라 기준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는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 국민의 삶과 세금, 그리고 미래가 걸린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 인사의 공적 진입이 반복된다면 정치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대중은 관대할 수 있지만 공적 권력에는 엄격하다. 그 기준이 무너질 때 정치의 신뢰 또한 함께 무너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웃음이 아닌 책임이며, 관용이 아닌 원칙이다.

 

정치가 코미디가 되는 순간,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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