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대구에 화살이 된 김부겸, 이제는 도시가 아니라 생존 전략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3/31 [11:11]

보수의 심장 대구에 화살이 된 김부겸, 이제는 도시가 아니라 생존 전략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3/31 [11:11]

김부겸 전 총리는 보수의 상징인 2·28기념중앙공원에서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6·3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선언문에 나온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무거웠다. “대구는 변해야 한다”는 한 문장은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겨냥한 선언이었다.

 

▲ 대구 2.8기념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김부겸 전 총리    

 

이번 출마는 개인의 결단을 넘어 더불어민주당의 삼고초려 끝에 성사된 선택이다. 그만큼 김부겸이라는 인물이 지닌 상징성과 파급력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공천 잡음만 이어가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미 판은 기울기 시작했고, 이번 선거는 대구의 향방을 가를 정치적 결전으로 번지고 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던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이념이 아닌 인물을 보겠다는 민심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 김부겸 전 총리가 있다. 그는 과장된 수사나 자극적인 구호 없이 조용히 정치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정치 여정은 갈등보다 조정, 대립보다 통합을 선택해 온 과정이었다.

 

김부겸은 특정 진영에 갇힌 정치인이 아니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국민의 상식 위에 서 있는 보기 드문 중도 정치인이다. 그의 도전은 단순한 선거 출마가 아니라, 대구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정치의 변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명이다. 이는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정치 실험이기도 하다.

 

그의 정치 스타일은 화려하지 않다. 말이 적고, 싸움을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무겁고 강하게 다가온다. 지금 정치가 극단의 언어와 진영 논리에 잠식된 상황에서 그는 늘 그 반대편에 서 있었다. 국민은 지쳤고, 지역은 멈춰 섰지만 그는 해결 중심의 정치를 이어왔다.

 

김부겸은 공격으로 성장한 정치인이 아니다.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인정하며 갈등을 풀어온 몇 안 되는 정치 지도자다. 그래서 그의 존재는 기존 정치에는 위협이고 기득권에는 불편함이다. 그러나 시민에게는 새로운 선택지이자 변화의 가능성이다.

 

이제 대구는 더 이상 “어느 당인가”를 물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질문은 “누가 대구를 살릴 수 있는가”다. 만약 그 답이 김부겸이라면 선택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는 애매한 중도가 아니라 극단을 거부하는 결단의 정치, 통합을 지향하는 책임의 정치다.

 

대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익숙한 선택은 안전해 보이지만 그 안전은 정체를 낳았고, 정체는 결국 쇠퇴로 이어졌다. 반대로 변화는 불안하지만, 그 불안 속에 성장과 도약의 가능성이 있다. 김부겸이라는 이름은 바로 그 변화의 상징이다.

 

현재 대구는 산업 정체, 청년 유출, 상권 침체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장기 의존이 경쟁력을 약화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는 익숙함이 아니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김부겸은 과거 보수 텃밭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이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변화 가능성의 실증이다. 국무총리를 지내며 쌓은 국정 경험과 네트워크 또한 도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인물 선택이 아니다. 대구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이며, 도시의 생존 전략이다. 김부겸이라는 카드는 정치적 선택을 넘어 대구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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