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핵보다 호르무즈”…중동전쟁 승부처 된 해협, 세계 경제 흔든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6/04/03 [23:15]

[해설] “핵보다 호르무즈”…중동전쟁 승부처 된 해협, 세계 경제 흔든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6/04/03 [23:15]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워장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동의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번 사태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이에 “이제는 핵보다 호르무즈 통제권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만과 이란 사이의 아라비아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다. 이 때문에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곧바로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상 통로 호르무즈 해협의 위성 사진. 

 

현재 미국과 서방은 해협을 “반드시 열어야 할 국제 공공재”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이를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 자산”으로 보고 통제 강화에 나선 상태다. 이란은 전쟁 이후 해협 내 통행을 제한하고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며, 통행 규칙 설정과 통행료 부과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일부 국가 선박의 제한적 통과가 재개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일본 선박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고, 프랑스 소유 컨테이너선 역시 통과에 성공했지만 이는 예외적 사례로 평가된다.

 

국제사회는 대응을 두고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과 일부 국가들은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무력 개방’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은 무력 사용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관련 결의안이 논의됐지만, 상임이사국 간 이견으로 수위 조절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오만과의 ‘공동 관리’ 방안을 제안하며 외교적 해법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군사 충돌을 확대하지 않으면서도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시장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주요국들은 해상 운송로 보호와 에너지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닌 글로벌 구조적 위기로 보고 있다. 한 국제정치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에게는 취약점이고, 이란에게는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라며 “통제권 향방이 전쟁의 승패뿐 아니라 세계 경제 질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충돌의 핵심은 군사력 자체보다 ‘해협을 누가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시장, 물류망, 국제 안보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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