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씨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부산 북갑에서 출마하기 위해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한다.
부산 북갑은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지역이다.
정치는 언어로 시작되지만 언어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말 뒤에 담긴 철학과 책임, 그리고 실천이 있을 때 비로소 정치가 된다.
그러나 최근 한동훈의 행보를 보면 이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의 정치 스타일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말은 화려하지만 내용은 빈약하고, 설명은 길지만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상대의 말 한마디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비아냥과 공격을 이어가는 방식은 주목을 끌 수는 있어도 정치의 품격을 높이지는 못한다.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역시 정책 경쟁이라기보다 정치적 공방의 연장선에 머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인의 언어는 공격의 도구가 아니라 공적 자산인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법무부 장관 시절 그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로 강한 결속력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권력 핵심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는 비판, 그리고 김건희 관련 사안을 둘러싼 공정성과 중립성 논란은 지금까지도 그의 정치적 그림자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그의 행보에서는 일관성의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정치는 변화할 수 있지만 그 변화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책임이 따라야만 한다.
그럼에도 상대를 향한 꼬투리 잡기와 비난에 집중하는 모습은 강한 정치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결코 큰 정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일관성의 부재다. 과거 윤석열과의 관계 속에서 정치적 입지를 키웠던 모습, 그리고 이후 관계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듯한 태도는 신념보다 유불리가 앞선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정치는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변화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설명이 따라야만 한다.
이제 그의 시선은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그것도 전재수의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구 출마는 단순한 정치적 도전이 아니라 지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다.
부산은 산업 전환, 청년 유출, 항만 경쟁력 약화 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는 도시다. 이 무게 앞에서 필요한 것은 상대 비난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과 비전이다.
그럼에도 상대를 향한 공격에만 몰두하고 스스로를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부각하는 서사에 기대려 한다면, 이는 정치가 아니라 이미지 경쟁에 불과하다.
정치는 개인의 영웅담이 아니라 제도와 책임, 그리고 공동의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분명하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내용의 깊이, 공격의 강도가 아니라 책임의 무게, 순간의 승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신뢰로 평가받는다.
중요한 것은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그 이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지속 가능한 책임이다.
정책은 일회성이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구조여야 하며, 정치인은 그 무게를 끝까지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한동훈의 행보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메시지에 담긴 상대 공격의 속도는 분명 주목을 끌지만, 그 안에 축적된 정책의 깊이와 책임의 설계가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정치가 가벼워 보이는 순간은 대개 말이 앞서고 내용이 뒤처질 때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지층 결집 이상의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동훈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지지층 결집 이상의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부산이라는 무대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이곳에서 요구되는 것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 날선 공격이 아니라 통합의 리더십,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 앞에 책임지는 정치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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