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고뉴스]김영남기자 = 광주의 봄날, 이국의 새해가 조용히 스며들었다.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옥동 2공원에서 열린 캄보디아 전통 설 ‘쫄츠남(Chaul Chnam Thmey)’ 행사가 따뜻한 교류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캄보디아 대사관과 광주전남 캄보디아 공동체(대표 박미향)가 함께 마련한 자리로, 캄보디아 교민들과 지역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행사는 불교의식으로 시작됐다. 예불과 탁발, 법회가 이어지며 현장은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스님들의 염불 소리와 함께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마음을 모아 한 해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어진 개회식에서는 서로를 향한 환영과 감사의 인사가 오가며 본격적인 축제의 문을 열었다.
이후 다시 이어진 예불과 법회, 그리고 관불식은 캄보디아 설 명절의 정신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물을 부으며 복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은 참여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캄보디아 설날 전통공연이 장식했다. 화려한 의상과 리듬감 있는 음악, 부드럽고 절제된 춤사위가 어우러지며 현장은 이국적인 색채로 물들었다.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낯선 문화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쫄츠남’은 ‘새해에 들어가다’라는 뜻을 지닌 캄보디아 최대 명절로, 가족과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시간이다. 이날 광주에서 펼쳐진 행사는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서로 다른 삶과 마음이 이어지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봄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오후,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국적과 언어를 넘어, 함께 웃고 기도하며 맞이한 또 하나의 새해. 광주의 하루는 그렇게, 조금 더 따뜻해졌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