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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이재상 기자 =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절윤(絶尹)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보수 진영 재정비와 의회주의 회복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정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 들어가 의회주의를, 그리고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며 “죽을 힘을 다해 폭풍우 속을 걸어가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날지도 울지도 못하는 새처럼 지냈다”고 표현하며 그간의 정치적 시련을 언급한 뒤 “오늘 다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 배경과 관련해 “헌정 붕괴를 막기 위한 충정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수락했다”며 현재 정치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입법·행정·사법을 장악한 절대권력”이라고 비판하며 “3권 분립과 견제 균형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정 전 실장은 이어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은 공화정과 법치주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피할 수 없는 싸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회 진출 시에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AI 대전환의 혜택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치적 관계는 단절됐지만 인간적 관계까지 끊을 생각은 없다”며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정치적 단절은 필요하지만 절윤까지 강요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말로 절윤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계엄 선포 논란과 관련해 “당시 단호히 반대하고 만류했다”며 “국민께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도의적·정치적 책임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 공약으로는 충청권 발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전 실장은 “행정수도 이전과 대통령실 이전을 완성하고, 제2 반도체 벨트에서 ‘충청 패싱’을 막겠다”며 “공주·부여·청양 주민들과 직접 만나 비전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24년 총선 때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출마해 6선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박수현 의원에게 패했다. 정 전 실장의 이번 출마 선언은 보수 진영 재편과 향후 정국 주도권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즉 그가 국민의힘 공찬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특히 국민의힘이 '절윤'반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그를 공천할 수 있을 것인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음은 이날 정 진 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국회에서 의회주의를,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새처럼 지냈습니다. 불비불명(不飛不鳴), 몰아치는 시련 속에서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날개짓할 기력이 없었습니다. 내게 더 가야할 길이 남아있는 건지 자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오늘 다시 시작합니다. 한 발 한 발 폭풍우 속을 걸어가겠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서...
제가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를 받아들인 것은, 분초를 다투며 다가오는 헌정(憲政)의 붕괴를 막아보겠다는 충정(忠情)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각오를 첫 직원조회에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밝혔습니다. 그때 제 수첩에 적어 놓았던 글의 일부입니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회가 대통령에게 강요하고 있는 시련이 우려했던 그 이상입니다. 거대 야당은 대통령과 부인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탄핵하고 감옥에 보낼 각오입니다. 야당대표에 대한 사법적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도록 막는데, 국회의 모든 권한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어느 야당이 특검과 탄핵을 이렇게 남발한 적이 있습니까?
야당 당수를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현직 검사를 무더기 탄핵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검을 밀어붙이는 이들이 자신들의 속내를 공공연하게 다 드러냈습니다. ‘대통령과 부인이 관련된 특검을 일단 관철시키고, 특검이 수사하다가 뭔가 드러나면 이걸 엮어서 두 사람을 감옥에 보내자’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헌정질서를 중단시키는 일을, 우리 국민들이 정말 원하고 있습니까?>
저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습니다. 그들의 뜻대로 현직 대통령과 부인은 영어(囹圄)의 몸이 됐습니다. 이제 민주당은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절대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은 국회에 이재명 사건 수사 검사들을 불러 원님재판을 벌이며, 수사 검사들을 겨냥한 특검 도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니 죄를 자복(自服)하고 공소(公訴)를 취하하라’
민주주의의 근간은 법의 지배입니다.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의 사법처리를 막으려고, 대통령을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려고, 집권 여당은 온갖 일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법 위에 군림하면 그는 왕입니다.
민주당은 지금 왕을 옹립하기 위해 우리의 공화정(共和政)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전 정부 인사들을 모조리 내란세력으로 몰아, 빈대 잡겠다며 온 동네 불을 지른 사람들이, 제 손으로 법치와 공화정을 형해화(形骸化)하고 있습니다. 3권의 견제와 균형을 허물어 뜨렸습니다. 이걸 저지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죽든 살든, 피할 수 없는 싸움입니다.
국회에 들어가면 의회주의를, 그리고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성숙한 민주주의, AI(인공지능) 대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계엄 선포는 제게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습니다. 12월3일 밤 저는 단호하게 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만류했습니다.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역사에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이러느냐” “내일 아침 광화문에 수십만명의 시민이 몰려 나오면 어떻게 하려느냐”고 고함을 쳤습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끝나자마자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빨리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해제를 결의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크나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제게 도의적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 빗겨 서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비상상황에서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영어의 몸이 된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는 원하든 원치 않든 단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윤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윤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위기상황 극복이 숙제로 던져졌지만,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絶尹)까지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20년 정치 하면서 충청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하는 일만큼은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충청중심시대를 열기 위한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나섭니다. 행정수도 이전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완성하고, 제2반도체 벨트의 '호남몰빵 충청패싱'을 반드시 저지하겠습니다.
현장에서 공주 부여 청양의 주민들을 만나서 제가 그동안 생각해온 지역발전의 비전을 소상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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