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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이재상 기자 =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80년대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야권은 물론 일부 보수 지지층에서도 “시대착오적 인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부산 북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검사 시절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로 파견돼 안기부 1차장을 지낸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 인사로, 이후 부산 북·강서갑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과거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고문 및 강압수사 의혹으로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1989년 서경원 전 의원 방북 사건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었던 그는 직접 고문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피해자들과 안기부 수사관들의 증언도 이어졌으며, 이후에도 여러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들이 정 전 의원의 지시 또는 개입 아래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정 전 의원은 또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강경한 색깔론 공세를 펼치며 대표적인 보수 강경파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반면 2021년 대선 국면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나라를 바로 세울 지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인선을 두고 범여권에서는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독재정권 시절 공안검사로 이름을 알린 인물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데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고, 조국혁신당은 “처참한 퇴행”이라고 평가했다. 진보당 역시 “국민의힘이 과거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들였던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날을 세웠다.
온라인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정 전 의원을 둘러싼 고문 의혹과 이른바 ‘호텔 묵주 사건’ 등 각종 논란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
상당수 여론은 “보수 재건을 말하면서 왜 과거 공안정치의 상징적 인물을 다시 전면에 세우느냐”며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 전 대표를 지지해왔던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은 “정 전 의원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등 최근 보여준 정치적 입장을 봐달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이 단순한 선거 지원 차원을 넘어, 한동훈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떤 보수 노선을 선택할 것인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과거 권위주의 시대 인사와의 결합이 중도층 확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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