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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결국 자신의 정치적 본색을 드러냈다.
스스로를 “합리적 보수”, “상식의 정치인”, “윤석열과 다른 보수”라고 포장해왔지만, 그의 후원회장으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군사독재 시절 공안검사의 상징으로 불렸던 정형근 전 의원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DNA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형근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보수 원로 정치인이 아니다. 민주화운동 세대에게 그는 공포와 탄압, 그리고 공안정치의 상징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1980년대 안기부 대공수사국장 시절,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그로부터 직접 고문을 당했거나 그의 지시 아래 고문이 이뤄졌다고 증언해왔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이름과 함께 늘 거론되던 인물이 바로 정형근이었다.
그런 인물을 한동훈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얼굴로 전면에 세웠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한동훈 정치의 본질이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한동훈 후보는 끊임없이 “윤석열과는 다르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 주변을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은 낡은 공안검사 DNA와 검찰 권력 카르텔뿐이다.
한 전 대표의 장인인 진형구 전 검사장은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으로 구속되고 유죄 판결까지 받은 인물이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저항을 ‘공안정국’ 조성을 위해 활용하려 했다는 충격적 사건이었다. 검찰권력이 정치와 노동현장을 어떻게 통제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또한 처남인 진동균 전 검사는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피의자 성추행 사건에 연루됐지만, 당시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와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하며 사실상 사건을 덮었다.
이후 미투 운동과 내부 폭로가 이어지자 그제서야 기소가 이뤄졌고 실형까지 선고됐다. 하지만 사건을 은폐한 검찰 간부들은 끝내 책임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검찰은 우리 편을 지킨다”는 특권 의식이 있었다.
한동훈 후보 역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끝까지 거부하며 사실상 수사를 무력화했다.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가능했을까. 검찰 권력 내부의 보호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금도 이어진다.
결국 이번 정형근 영입 논란은 우연이 아니다. 한동훈의 깊은 곳에 자리한 특수부 검사 문화와 공안검사적 권위주의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다.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권력을 통해 통제하며, 자신들에게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검찰주의 정치 말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부산 시민들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사람들에 대한 역사적 감수성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산은 부마민주항쟁의 도시다. 군사독재에 맞서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의 희생과 저항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런데 그 부산에서 고문 의혹의 상징적 인물을 후원회장으로 세웠다. 이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동훈 후보는 지금이라도 답해야 한다. 윤석열과 정말 결별했는가. 검찰 권력 정치와 결별했는가. 공안정치와 결별했는가. 만약 그렇다면 왜 하필 정형근인가.
국민은 더 이상 “새로운 보수”라는 포장지만 보지 않는다. 누구와 손을 잡는지, 어떤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지, 어떤 권력 문화를 당연하게 여기는지를 본다.
정형근 영입은 한동훈 정치의 실수가 아니라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본질은 여전히 1980년대 공안검사 정치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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